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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급성장하는 중국의 어린이모델 업계…장시간노동에 아동학대 만연 사회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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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급성장하는 중국의 어린이모델 업계…장시간노동에 아동학대 만연 사회문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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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국의 어린이모델 콘테스트 모습.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씩씩하게 캣 워크를 걷는 것은 멋진 옷차림의 아이들이다. 중국에서는 근년 이러한 패션이벤트가 많이 행해지고 있어 어린이모델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내부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신체적 학대나 장시간 노동, 또 부모로부터의 가차 없는 압박이라고 하는 ‘리스크’에 아이들이 노출되고 있다며 경고를 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의하면 중국의 패션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동복시장으로 2018년 시장규모는 405억 달러(약 48조 3,772억 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각 브랜드와 스폰서계약을 맺어 소셜 미디어상에서 상각종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키드 프로덕션’의 증가도 어린이모델 수요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식에는 엄청난 희생이 뒤따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모델학교 ‘르 쇼 스타즈(Le Show Stars)’의 창설자 리 구(Lee Ku)는 AFP의 취재에 대해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부모가 손을 드는 것은 (이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에는 모델 일 중에 지시대로 못한 3세의 딸을 어머니가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확산되면서 분노의 소리가 난무했다. 또 8월에는 남아모델이 섭씨 37도의 야외에서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포즈를 취한 영상이 올라오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따르면 미성년자가 한 번의 세션으로 1만 위안(약 168만 원)을 버는 업계에 있어서는 이런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고 부모에 의한 폭력은 촬영현장에서는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세션에 따라서는 100회 이상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정신건강전문가들은 자녀에 미치는 영향이 신체적 소모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동심리학자 공 슈에핑(Gong Xueping)은 “0~6세 어린이는 정신적 발달의 도상에 있어 많은 탐구와 자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년 전에 설립된 베이징 모델양성학교의 선구자적 존재인 ‘르 쇼 스타스’에서는 개인강습료로 1회에 최고 800위안(약 13만4,352 원)까지 받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4세 남녀 쌍둥이 남매는 아직 프로모델은 아니지만, 이 업계에서의 활약을 목표로 2년 가까이 이 학교에 다니며 표정이나 걸음걸이를 배우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는 “이벤트에 따라서는 오전 6시까지 분장실에 들어가야 한다. 콘테스트 자체는 오후 2시에 시작하고, 끝나는 것은 3시나 4시. 결국 꼬박 하루 걸린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걸리는 것은 보통이다”라고 말했다.

아동노동을 둘러싼 중국의 법률은 복잡하다. 아이를 고용할 때는 공적 수속이 필요하지만, 고용주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서 미성년모델의 부모에게 몰래 임금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리고 3세의 어린이모델이 어머니에게 발로 차이는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저장성 항저우시 당국은 아이의 노동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또 10세 미만 어린이가 브랜드의 광고탑이 되는 것도 금지했다.

하지만 아이를 착취로부터 지키기 위한 대책으로서 아직 불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다.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 ‘타오바오 망(Taobao)’에 들어선 110개 이상의 아동복 판매업자는 어린이모델의 기용을 앞으로는 자제해야 한다며 추가 규제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