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대변인은 최근 뉴욕 로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뉴욕 직원의 절반인 약 1600명이 엔지니어"라며 "금융업계로부터 이러한 엔지니어링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에서 벌어지는 인재 쟁탈전에는 쟁쟁한 대기업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알파벳 산하 구글은 주로 맨해튼을 중심으로 80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향후 10년 동안 그 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뉴욕에 제2 본사를 두는 목표가 물 건너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약 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인재 선발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기술 기업들이 이처럼 발자국을 넓히는 동안, 수백년 동안 뉴욕 월가를 주름잡던 대형 은행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돈을 엔지니어링 영입에 투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전념하기 위해 투자된 3억 달러를 포함하여 연간 약 10억 달러를 기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도 5만명의 기술자들을 위해 연간 약 11억 달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씨티그룹은 기술 부문이 연간 회사 비용의 20%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의 '인재 쟁탈전' 선포로 인해 향후 기업들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이테크 허브로서의 뉴욕의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뉴욕을 무대로 자력을 키우고 있는 인재들은 이번 경쟁을 최고의 기회로 여기고,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함에 따라, 당분간 뉴욕의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