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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러시아 신형 핵무기 개발경쟁 격화 ‘Back To The Cold War’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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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국-러시아 신형 핵무기 개발경쟁 격화 ‘Back To The Cold War’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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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미국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II’ 발사 모습.


바야흐로 미국과 러시아 간에 미사일 확전 경쟁이 다시 격화되는 모양새다. 9월 초 미군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는 것과 동시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최신예 무기의 매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6일 “미사일 발사실험을 예정대로 네 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샌 디에이고 인근해역에서 오하이오 급 잠수함 네브래스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 II’를 4일과 6일 각각 두 차례 발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행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

그 전날인 5일 푸틴은 동방경제포럼 전체회의에서 지난 6월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대국 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핵미사일과 초음속미사일 등 러시아의 최신형무기를 구입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푸틴에 의하면 미 관리들은 “곧 같은 것을 자신들의 기술로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참고로 6일에도 미 고위관리가 러시아제 무기구입에 대해서 비슷한 발언을 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한 트럼프 정권 고위관리의 이야기를 인용 “미국에 있어서 러시아로부터 선진적인 미사일기술을 구입할 이유는 거의 없다. 미사일기술의 안전한 개발, 실험, 이용에 관한 경쟁에서 미국은 러시아를 크게 앞서고 있다”는 의견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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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러시아가 개발한 마하20 극초음속 미사일 ‘아방가르드’의 이미지.

■ 최신예 무기개발에 의욕을 보이는 두 정상

‘트라이던트 II’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로 전략폭격기,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아울러 미국의 전략무기 3개 기둥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2월 트라이던트 용 저출력의 핵탄두 ‘W-76’의 개발계획을 포함한 새로운 ‘핵 태세 검토(NPR)’을 발표하면서 핵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푸틴 정권은 이 같은 트럼프 정권의 움직임에 대해 되풀이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한편 트럼프 정권 역시 러시아야말로 이전부터 저출력의 핵무기를 연구해 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두 정상 모두 어떤 형태로든 자국 핵무기의 우위성을 확립하겠다는 결의는 굳건하다. NPR의 발표가 있은 후 1개월 후 푸틴은 어떤 기존의 근대무기와 장래의 방어시스템도 막을 수 없는 신형 첨단무기 개발을 밝혔다.

이 신형 하이테크 무기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의 ‘사르마트’와 극초음속 활공탄두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킨잘’, 원자력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니크’, 수중 드론(무인기) ‘포세이돈’ 등이 포함된다. 또 올해 들어 푸틴은 극초음속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치르콘’의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군축조약의 시대는 이젠 ‘먼 옛날’ 이야기로

푸틴에게 있어서 신종 무기개발은 2002년에 미국이 탄도요격미사일(ABM) 제한조약을 이탈한 이후 ‘군비확장 경쟁’에 대한 대응으로서, 그리고 동유럽 국가에 미국이 배치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선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의 구축을 더욱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8월에는 냉전기에 체결된 또 하나의 군축조약 중거리핵전력(INF)제한협정을 이탈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배틀 9M729’의 배치는 INF 조약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러시아는 루마니아와 폴란드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서 공격용 미사일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발사 장치를 미국이 배치한 것이야말로 협약위반이라고 주장한다. 쌍방 모두 상대의 주장을 부정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은 8월 하순 이 발사 장치를 사용해 순항미사일의 발사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스펙이 다르다고 하고 있다).

푸틴은 5일 미국이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배치를 미룰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8월에 미국이 실시한 중거리미사일 발사실험에 대응해 같은 미사일을 개발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에 지상발사 형 중거리미사일의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도 러시아 정부는 경고로 응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5일 동방경제 포럼 전체회의에서 미국에서 미사일 배치타진을 받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고, 한국정부가 8월 발표한 2020~2024년 국방 중기계획에도 배치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