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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약자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아픔 감싸는 미학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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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약자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과 아픔 감싸는 미학 추구

[미래의 한류스타(67)] 장혜림(한국화가, 뉴저지 프린스턴 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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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일면 벌교로 가라/ 비릿한 주먹먼지 일고 간 장터 모퉁이/ 나지막한 창살너머 짱뚱어탕 집/ 막걸리 내음에 섞인 왁자지껄한 소리 김처럼 새어 오르는…/ 얼음알 인 녹차밭 보고 싶을 때 벌교로 가라/ 아린 추억이 눈물 곱 되어 기다리고 있는 곳/ 경건하게 두 손 모으면/ 흔들리던 상상 설원에 이르고/ 사슴 한 마리 마리아 현신되어/ 커다란 눈망울로 먼 산 바라본다/ 느릿한 걸음으로 얼룩무늬 자작나무숲 걷다 보면/ 어느새 달라붙는 상큼한 벌교/ 홍시꽃 이는 시월에 그리움 일거든/ 순천만 갈대 붉게 물들이는 지혜의 숲 벌교로 가라

장혜림(張慧林, Hyelim Chang)은 장성수, 허봉심의 삼남삼녀 중 다섯 번째(오빠 둘, 언니 둘, 남동생 하나)로 신축년 오월 벌교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의제 허백련 선생 제자들이 가르치던 재단 연진회 출신이다. 바람이 일어 날아간 미국은 공정한 룰이 마음에 들었다. 1990년 이후 그녀(Jina)는 뉴욕 주립대(F.I.T, 회화전공)・프린스턴 아트 아카데미 수료, 홍익대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뉴저지에서 그림으로 그리움을 표현해내고, 아픔을 감싸고 위로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미성숙・반개화(半開花)・약자들에 대한 끝없는 연민을 소지한 작가이다.
The source of life, 160×1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
The source of life, 160×1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

The source of life, 160×1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이미지 확대보기
The source of life, 160×1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

장혜림은 초등학교 때에는 조용하고 얌전하며 인사 잘하는 착한 어린이였고, 중학교 때에는 미술 선생님이 일기장 속에 늘 명화그림들을 오려서 넣어줄 정도로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그녀는 사회봉사와 선교에 뜻이 있어서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녀는 고결함과 우애의 상징인 목련꽃과 밤에는 고개 숙이고 낮에는 생기 있게 피어나는 기도꽃을 좋아한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그녀는 20년 이상 개인전 수익금의 30% 정도는 불우이웃을 위해 쓰고, 25년 이상 미국에서 한국문화를 홍보하고 독도를 알려왔다.

장혜림은 국내에서 전남 미술대전 입선, 서울미술대상전 특선,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서울미술대전 입선, 신라 미술 대상전 특선, 국외에서 대한민국 문화유산 전 대상(미국), 뉴욕주 시장 문화상, 뉴저지주 시장 문화상・상원의원상 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미술을 즐기는 사람들' 열혈팬인 장혜림은 쟌슨 폴락과 모네 작품 등을 수집하는 컬렉터이기도 하다. 그녀는 뉴욕・파리・한국 등을 오가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녀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대자연의 풍경을 자신의 화법인 ‘비움의 미학’으로 풀이한다. 한국화가 추구하는 방향과 맥이 같다. 그녀는 즐겨 보아왔던 아집과 탐욕을 피해 뉴저지로 자진 유배를 떠난 것이다.

겨울연가, 45.5×33.4㎝, 수묵담채, 2018이미지 확대보기
겨울연가, 45.5×33.4㎝, 수묵담채, 2018

꿈의 세계여행, 53.0×40.9㎝,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9
꿈의 세계여행, 53.0×40.9㎝, 화선지에 수묵담채, 2019

작가는 자연이 보여주는 ‘절제와 투영’을 숭상한다. 푸르고 아름다운 자연이 작가의 종교적 묵상, 그 경건하고 뚜렷한 의지로 단순화 작업을 거쳐 담백하게 이미지화 된다. 그녀의 작품들 속의 동적 존재들은 문명의 때를 벗긴 듯 투명하게 맑으며, 문명에 찌 들은 우리와 낯설게 조우한다. 그녀의 작품 속으로 영혼이 투영된다. 부드러움과 거침을 조율해내며 창작하는 시간은 기도에 버금가는 행복한 순간이며, 버거운 일상을 치유하며 인간에게 내재된 정신인 사의성(寫意性)에 집중하는 때이다. 그녀의 그림은 그녀의 어진 성정과 선비정신을 두루 대변한다.

중국에서는 화가의 사의성을 흉중구학(胸中丘壑)이라고 한다. 창작 기저에 자연미를 강조하는 사의성은 작가의 예술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어왔다. 부드럽게 가슴의 골짜기와 언덕을 통해 은혜와 감사를 느끼게 하는 장혜림의 진솔한 작품들은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불러왔다. 평범한 나무가 비범한 나무의 의미를 부여받고, 그림 속에 존재하는 것들의 숭고미가 부각되었다. 장혜림, 지나 장(Jina Chang)은 점차 작은 울림을 주는 화가가 되어갔다. 그녀의 작품 다수가 밥돌(Bobdoll)박물관과 뉴저지주 시청・뉴욕 오픈 센터 등 여러 관공서에 소장되었고, 주 정부는 문화행사를 통해 다양한 시상으로 그녀를 격려했다.
꿈의 세계여행, 65.1×50.0㎝, Mixed media on paper, 2019이미지 확대보기
꿈의 세계여행, 65.1×50.0㎝, Mixed media on paper, 2019

봄이 오는 소리, 45.5×33.4㎝, 수묵담채, 2018이미지 확대보기
봄이 오는 소리, 45.5×33.4㎝, 수묵담채, 2018

장혜림은 방랑적 디아스포라(Diaspora)를 경험하게 된다. 먼 타지에서 창작 활동을 하던 어느 추운 겨울날, 느낌 한 점 없는 목화송이 같은 눈송이만 삭막한 대지를 덮고 있었다. 눈 내리는 창밖은 오래전 잃어버린 작가의 유년 시절 고향인 벌교의 겨울 풍광을 연상시켰다.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먹이를 찾아 인가로 내려온 어미 노루 두 마리가 점점 크게 보였다. 그녀는 곧바로 소묘에 들어갔으며, 산수화의 사의성을 깨닫고, 화두를 깨듯 표현 방법을 체득하기 시작했다. 영감을 준 날의 화제(畵題)는 '겨울 휴식'이라고 명명되었다.

장혜림은 한국・미국・프랑스에서 지금까지 16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그녀는 미국에서 고향의 자연 풍광을 소재로 한 '고향의 봄‘,’순천만‘,’겨울‘,’새로운 창‘,’설산‘(고향) ’휴식’ 등을 발표함으로써 사의성을 통한 작가의 내면세계를 유추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관망하는 작가의 자연이 아닌 자연과 작가가 내적 공감을 하며 합일되는 '창조적 자연미'를 창출하는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녀는 격정적 그림 작업으로 자신의 주 명제가 되어버린 ‘꿈의 세계 여행’을 도모하면서도 아직 산수화 창작의 수련 과정 중에 있다고 겸손해한다.

장혜림은 미국・캐나다, 호주 아트엑스포(Artexpo) 초대작가, 프린스턴(Princeton) 미술관 운영위원, 프린스턴 예술위원회(Art Council of Princeton) 회원, 갤러리아 장 소속작가, 서울미협 회원, 코리안서포터즈 미술부문 운영위원, 대한민국 문인산수화 협회 회원이다. 그녀는 미국 대한민국 문화유산전과 뉴저지(New Jersey) 어린이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평창 동계올림픽 코리아서포터즈 로고는 92개국에 동시에 방영되기도 했다. 그녀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2020년 아트북, 아트브랜드에 자신의 작품이 소개될 예정인 미술계의 약속된 미래의 한류스타이다.

자연의 조화, 130×95㎝, 한지에 수묵담채, 2014이미지 확대보기
자연의 조화, 130×95㎝, 한지에 수묵담채, 2014

휴식, 72.7×5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이미지 확대보기
휴식, 72.7×5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

장혜림, 낯선 곳에서의 그림 작업이라는 화두 깨기 같은 긴 겨울을 통과하여, 부지런하게 바른 길로 느릿하게 화작(畵作)에 몰두해온 한국화가이다. 미국이라는 척박한 곳에서 아지랑이 같이 아른 거리는 허망을 우회하여 장남 같은 삶을 살며 봄을 지펴온 작가이다. 자신이 쌓아온 선한 일들로 새롭게 윤택하고 행복한 나날들이 싹틀 것이다. 많은 빛의 사람들이 주목하는 그녀의 맑고 투명한 그림은 신비적 단자(單子)를 달고 있다. 고향의 백이산을 미국으로 부르고 너른 들판에 사슴 한 쌍 노닐게 하자는 심사는 오일장처럼 기대감을 준다. 건투를 빈다.

◯ 장혜림의 주요전시:

2001 Korean 30인 Artists 선정 작가 초대전 (New York Avalon Hotel)

2002~04 The Passion and Beauty of Korean Art (New Jersey Hilton Hotel)

휴식, 72.7×5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이미지 확대보기
휴식, 72.7×5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

2004 Artexpo New York (Jacob K. Javits Center)

2005 한・중・일 3인방 여류작가 교류전 (Princeton Gallery)

2005 The Passion and Beauty of Korean Art New York Open Center)

2006 대한민국 문화예술 비영리 단체전 (New York Open Center)

2007 대한민국 아시아전 (New Jersey Hilton Hotel)

2007 Asia 문화유산 박람회 (New Jersey Hilton Hotel)

2009 Best Artists 20인 초대전 (New Jersey Whippany Gallery)

휴식, 72.7×5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이미지 확대보기
휴식, 72.7×53.0㎝, 한지에 수묵담채, 2017

2009 대한민국 현대미술 르네상스 초대전(단원미술관)

2010 Art 2010전 (미술과 비평)

2010 MBC TV Life <정지영의 문화이야기> 방영

2010 Art Fair Nice Franchement Art 프랑스

2010 대한민국 선정 작가상 (미술과 비평)

2012 제7회 대한민국 Art Festival (D/Center)

2013 대한민국 선정 작가전 (서울시립미술관)

2014 Phila Korea 세계 우표 전시회 100인 특별 초대전 (Coex)

2014 대한민국 문인산수화 협회전 (한국미술관)

장혜림 한국화가.
장혜림 한국화가.

2014 자연을 닮은 사람들전 (김포시청)

2014,15 Artexpo New York (NY 94 Pier)

2015 홍익대 대학원 석사학위 청구전(현대미술관)

2015 France 살롱 앙데팡당전 (Paris Grand Palais)

2016,17 Artexpo New York (NY 94 Pier)

2017 France 앙데팡당 앙코르전 (미술세계)

2017 살롱 아트 쇼핑 (Louvre Museum)

2017 평창올림픽 세레모니 (KBS 방송국)

2018 제13 회 대한민국 문화예술 대전 (미국)

2018 인터내셔널 컨템포러리 (인도 라다크전)

2018 제39회 수묵회전 “숨” (아트타운갤러리)

2019 제40회 수묵회전 무등갤러리 / Khoto city international foundation

2019 Artexpo New York (NY 94 Pier)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