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계열 상장기업 가운데 15개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86개사의 영업이익은 22조867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7조2040억 원보다 51.7%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은 2조1480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8180억 원보다 18.2% 늘어난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과 이자비용을 비교해 보여주는 재무건정성 지표로,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는 이자보상배율이 3년간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을 뜻하는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상반기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10대그룹 계열 상장기업은 모두 15개로 작년 상반기의 10개보다 50%나 늘었다.
한편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이 작년 상반기 67.8배에서 20.8배로 낮아졌고, SK그룹도 41.0배에서 12.2배로 급락했다.
또 LG그룹(9.9배→6.3배), 롯데그룹(11.7배→4.2배), 포스코그룹(19.2배→15.1배), 한화그룹(5.7배→1.5배), GS그룹(17.1배→9.8배), 농협그룹(25.5배→17.4배) 등도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됐다.
반면 현대차그룹(6.4배→9.9배)과 현대중공업그룹(1.7배→2.4배)은 영업실적 회복에 힘입어 이자보상배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