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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LG화학, 미 캘리포니아 대형화재로 반사이익 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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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LG화학, 미 캘리포니아 대형화재로 반사이익 거두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옥상 지붕 태양광 패널과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고에니저, 장수명,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주택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하는 LG화학은 전세계에서 수주와 납품 실적을 빠르게 넓히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랜치에서 작업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랜치에서 작업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각) 태양광 업체 선파워코프(Sunpower Corp)의 톰 베르너(Tom Werner) 최고경영자의 말을 인용해 캘리포니아주 화재 이후 옥상 태양광 패널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베르너 CEO는 "에너지를 제어하는 첫 단계는 태양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이를 배터리를 얻는 것"이라며 배터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르너는 이번 분기에 선파워의 옥상 지붕 태양광 패널 판매는 20% 늘었는데 이는 화재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설치 견적을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에너지세이지(EnergySage)는 캘리포니아 전력회사 PG&E 서비스 지역 사람들 가운데 태양광 설치 견적 제공 서비스에 등록한 사람들이 지난달 28일에만 평일과 견줘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LG화학 중국 난징 공장. 사진=LG화학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중국 난징 공장. 사진=LG화학 제공


이런 수요증가에 대응해 태양광 패널 설치업체들은 할인을 제공하면서 대규모 고객 몰이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의 태양광 전지판 제조업체인 솔라리아(Solaria)는 자사제품을 쓰는 캘리포니아주민에게 2~5% 가격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했고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머스크 CEO는 트위터로 1000달러를 깎아주겠다고 발표했다.

솔라리아의 수빅 샤르마(Suvi Sharma) CEO는 대규모 화재에 따른 정전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는 배터리 저장 수요가 30~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속속 미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LG화학과 미국 테슬라가 미국 내 가정용 배터리 공급업체 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태양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전환하는 인버터 제조업체 엔페이스에너지,선파워 등이 자체 브랜드 배터리를 도입했다.

LG화학 ESS개념도.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ESS개념도. 사진=LG화학

이들 업체들은 "캘리포니아의 주거용 태양광 시스템은 전력망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정전 시 전력선을 수리하는 전기회사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는 만큼 정전 중에도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배터리는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배터리는 또 낮 동안 태양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 일몰 후나 정전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점이 있다.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에너지세이지에 따르면, 개당 5000~7000달러 대의 배터리는 성장이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과 배터리 설치업체들은 배터리 가격을 인하하기보다는 수요가 적은 지역에서도 영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규모 정전은 캘리포니아주의 부유한 지역들이 전기차 충전과 지하 와인저장고를 냉각하기 위한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구입하도록 영향을 줬으며 이는 태양광 패널 업체와 LG화학과 같은 배터리 업체가 반사이익을 거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