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시위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홍콩에서 경찰대와 시위대의 충돌현장 부근에서 부상을 입고 중태상태로 발견된 남자대학생(22)이 8일 오전 사망했다.
홍콩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것은 홍콩과기대학 컴퓨터 과학과 2학년생 차우츠록(22)으로 4일 새벽 베드타운인 신계지구의 주차장 내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됐다. 입체 주차장 3층에서 약 4m 아래의 2층으로 추락하면서 머리를 세게 부딪친 것으로 보이며 응급 이송되었지만 의식불명의 중태였다. 당시 주차장 밖에서는 경찰대와 시위대가 격렬한 충돌을 벌이고 있었다. 차우는 가스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차우의 행동에 대해서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다”는 목격증언이 있는가 하면, 일부 홍콩 언론은 “경찰 때문에 구급대 도착이 늦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잘못해서 굴러 떨어진 것뿐이다”고 해명하면서 구조방해도 부인했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최루탄 발사지점은 추락현장에서 약 120m 떨어져 있었으며 진상은 불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이 보도된 8일 홍콩 섬의 오피스거리에서는 서둘러 추도집회와 시위행진이 요청되었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참여한 남자(29)는 “사인에 관해서 불투명한 점이 많다. 경찰이 불편한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들 의심하고 있다”고 말해 경찰당국에 대한 반발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홍콩 과기대에서도 추도집회가 열린 것 외에 주말에 걸쳐 복수의 항의활동이 계획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