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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여론조사 공화당지지층 표심 분석하니 ‘상당한 거품’…트럼프 재선가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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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여론조사 공화당지지층 표심 분석하니 ‘상당한 거품’…트럼프 재선가도 위기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주 먼로에서 열리는 선거집회에 도착을 하고 있는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주 먼로에서 열리는 선거집회에 도착을 하고 있는 모습.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31일 미국 ‘워싱턴이그재미너’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 및 차남의 헌터 에 대한 조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교환조건으로 압력을 가한 의혹,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조사에 관해 “지지기반에 활력을 주고 민주당에 역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신 공동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저하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최신 여론조사결과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빙성이 떨어지는 발언을 분석한다.
■ ‘우크라 스캔들’ 확산 트럼프 지지율 하락국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우선 눈여겨 볼 것은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의 지지율이 95%에 이른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거듭 올리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에 의한 공동여론조사(2019년 10월 27-30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74%로 그동안의 조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 의혹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미국 의회에서는 하원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의혹에 관해 비공개 청문회를 개최하고 있다. 미 언론은 윌리엄 테일러 주 우크라이나 대리대사가 바이든 부자에 관한 비리조사와 군사지원과의 교환조건 제시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불리한 증언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 미디어는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가 바이든 부자에 대한 수사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앞선 증언을 번복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이든 부자의 수사를 실시한다면 군사지원을 재개할 것이다”고 동국의 고위관료에게 전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또한 교환조건 제시를 부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중요한 증언이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EU가맹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커리어 외교관 테일러 주 우크라이나 대리대사가 아님 정치적 임명자인 손들랜드 주EU 대사를 동국과의 교섭에 이용했다.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실행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억 900만엔)의 헌금을 한 적이 있어, 트럼프는 그에겐 충성심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판단은 결국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손들랜드 주EU 대사가 증언을 번복한 이유는 위증죄 논란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결국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충성심이 있었던 것이다. 테일러 대리대사에 더해 손들랜드도 공개 공청회에서 증언하게 된다면 공화당 지지층의 트럼프 지지율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
■ 바그다디 사망도 트럼프 지지율 회복 도움 안 돼

두 번째로 과격파조직 ‘이슬람 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살해와 지지도의 관계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4일 남부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열린 지지자를 모은 집회에서 “바그다디는 죽었다. 내가 IS를 깼다”고 호언하며 동 용의자 살해를 외교적 성과로 강력하게 어필했다. 하지만 2001년 9월11일 뉴욕에서 발생한 미국 동시다발 테러의 주모자로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과 비교하면 바그다디 살해는 지지율에 거의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1일 백악관에서 빈 라덴 사살을 발표했다. 미국 갤럽이 당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지지율을 보면 그 해 4월25일부터 5월1일까지 주 평균치는 44%였다. 발표 후 5월2일부터 같은 달 8일까지의 평균치는 51%로 7포인트나 상승하고 있다. 반면 위에서 소개한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에 의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9%입니다. 바그다디 살해 전 이 조사(2019년 9월)과 비교하면 지지율에 변화는 거의 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나쁜 일은 바그다디 살해의 ‘공’에 관한 조사(2019년 10월30일 실시)를 보면 약 5할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라고 답하는 것에 대해 약 4할이 “트럼프 대통령 이외의 공”이라고 응답하고 있다. 아마 이 4할의 안에는 쿠르드족의 공로로 여기고 있는 유권자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참고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빈 라덴 용의자 살해에 성공했을 때 약 8할이 대통령의 공적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 추락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세계의 존경심

또 다른 문제는 제3세계에서의 미국에 대한 존경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집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 “미국은 세계로부터 다시 존경을 받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상기의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정권의 정책으로 미국이 존경되게 되었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28%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지지율이 40%안팎이므로 10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즉 트럼프 대통령의 고정지지층은 사실 30%미만이며 약 10%는 트럼프 정부정책에 의문을 달고 있는 지지자라는 것이다. 이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30% 안팎까지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단지, 민주당 대통령 후보지명 다툼을 벌이고 있는 후보들이 트럼프 재선을 막을 만한 결정적인 경쟁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 까닭에 하원 민주당의 엄호사격이 불가결하다. 하원 민주당이 11월13일부터 시작되는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공개 공청회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인식을 단번에 바꿀 만한 결정적 증언을 얻을지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