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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6명으로 압축…중도파 대약진에 좌파진영 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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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 6명으로 압축…중도파 대약진에 좌파진영 궁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피트 부티지지(왼쪽부터)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20일 애틀랜타서 열린 5차 후보토론회에서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피트 부티지지(왼쪽부터) 사우스벤드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20일 애틀랜타서 열린 5차 후보토론회에서 청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요즘 미국의 TV 뉴스보도는 ‘트럼프 탄핵’만 화제가 되고 있다. 탄핵 혐의는 “정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을 수사하지 않으면 군사원조를 중단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한 건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적인 행위다. 하지만 3분의 2의 찬성이 필요한 상원에선 공화당이 과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행정부 고위관료나 법률학자 등이 차례로 의회에서 “대통령의 행위에 놀랐다”거나 “분명히 위법”이라고 증언하면 그것이 뉴스에 크게 다뤄진다는 점이다. 그 결과로 점입가경인 민주당의 대선에 대해서는 텔레비전이나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도 2번째 이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사태이며, 그렇기 때문에 의회민주당의 리더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에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의혹’이 너무나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에 당내의 반발을 억제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요즘 민주당내의 경선레이스 양상이 상당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처음에는 후보자 20명 이상이 난립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압축되고 있다. 경선 실전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코커스까지 2개월이 남은 가운데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텔레비전 토론 참여 인원을 제한 것도 있지만 유력했던 후보 중에서도 탈락자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2018년 중간선거 텍사스 주에서 테드 크루즈 의원들 상대로 선전한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한때 유력후보 중 한명으로 일컬어지고 있었지만, 엘파소에서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는 총기규제를 집중적으로 호소한 결과 보수유권자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또 한때는 전국평균 15% 가까운 지지를 모으며 아이오와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적도 있는 카마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후 지지부진 속에서 12월 들어 철수를 표명했다. 본인은 “미국은 유색인종의 여성(그녀는 자메이카, 인도계)을 대통령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화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선대위가 좌파와 온건파로 분열되는 등 운동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는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 12월19일(목) 열리는 제5차 예비선거 방송토론 참가자가 확정됐다. 당 전국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번에는 6명으로 문이 좁아졌다, 그 중에는 헤지 펀드로 재산을 모은 톰 스테이어 후보가 포함됐다고 해서 일부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TV토론 참여자격인 개인헌금 인원수나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을 돈으로 얻었다는 비판이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후보출마 가위바위보’에서 아이오와, 뉴햄프셔라는 초기 예비 선거를 회피하고 참전하게 된 마이클 블룸버그는 기준에 미달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살아남는 것은(블룸버그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하의 5명이 된다.

이들의 현시점에서의 전국 여론조사의 단순평균치(정치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조사)에 따르면 보면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 27.8%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15.6%,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14.2%, 피트 부티지지 시장 11.4% 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에이미 크로브셔 상원의원은 2%대 지지율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이 5명을 중심으로 12월19일 텔레비전 토론 그리고 2월 초 아이오와 코커스, 뉴햄프셔 예비 선거를 치를 것으로 보이지만 주목할 점은 몇 가지 있다.

우선 스테이어를 포함한 6명 중 좌파는 샌더스와 워런 단 둘이 되었다는 것은 예전과 달리 12월 텔레비전 토론에서 좌파가 토론에서 열세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토론 전체가 실현가능한 중도정책이 논의의중심이 될 수도 있어 분위기가 전혀 달라질 수도 있다.

좌파에서는 한때 승승장구하던 워런 후보가 침체를 겪고 있다. 의료보험 문제로 급진적인 국민 개 보험을 실현하는 길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워런이 이번 토론회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주목된다.

최근 지지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부티지지 후보다. 좌파의 주장 ‘민주적 사회주의’에 대해 자신은 ‘민주적 자본주의자’라며 사실상 오바마 정치의 연장으로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동성 결혼자로서 ‘트럼프의 안티’가 되는 독특한 존재로 37세라는 젊음은 매력입니다. 전국 평균은 아직 3위지만 초반전이 될 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는 여론조사 1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문제는 역시 경선과 탄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전대미문의 사태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자멸할지, 반대로 탄핵조사를 진행함으로써 무당파 층에게 “역시 트럼프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지, 연초 정국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치닷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