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시아나 매각시계' 째깍째깍…금호-HDC 마침표 찍을까?

공유
0


'아시아나 매각시계' 째깍째깍…금호-HDC 마침표 찍을까?

구주가격 논란 이어 우발적 채무 등 손해배상 한도 놓고 진통
産銀 '협상 압박'에다 줄줄이 채무 상환 놓인 속 타는 금호
금호-HDC, 매각 무산 시 후폭풍 감당해야…타결 가능성에 무게



center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기한(12일)을 사흘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간 기싸움이 한창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기한(12일)을 앞두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이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구주인수 가격에 이어 우발채무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호아시아나와 HDC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협상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어 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는 6일까지 계약서 조건 협상을 마치고 12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내년 4월 최종 인수 거래 완료 라는 목표를 세우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배타적 협상 기한 설정으로 HDC가 단독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기간은 12일까지다.

HDC가 지난달 아시아나매각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협상은 순항할 것으로 관측됐다. 주채권은행 산업은행도 금호아시아나의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한 달 가량 걸리는 본격적인 실사작업도 생략했다.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과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발행할 주식을 함께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금호아시아나와 HDC는 합의점을 찾기는 했지만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놓고 이견을 보여 협상 초기부터 날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HDC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치를 3200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금호아시아나측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구주 가치를 4000억 원대로 높여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양측은 HDC측이 요구한 3200억 원대 초반 수준으로, 가격조정한도도 금호산업이 주장했던 3%보다 높은 5%로 가까스로 합의했다.

한 고비를 넘은 양측은 우발적 채무 등에 따른 손해배상한도를 놓고 또다시 평행선을 긋고 있다. HDC는 기내식 대란 사태와 금호터미널 지주사 헐값 인수 의혹 등 아시아나항공의 우발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선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금호측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특별손해배상은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우발 채무를 대비해 비용을 쌓아 놓는 충당금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박삼구 전(前)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중국 하이난그룹으로부터 그룹 지주사 금호고속에 1500억 원을 투자하도록 유도한 것을 부당 내부거래로 규정하고 제재 수위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으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금호는 손해배상한도를 높이는 것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호고속은 내년 산업은행에 자금 1300억 원을 당장 상환해야 하는 등 줄줄이 채무 상환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금호측이 자금난에 내몰려 있는 만큼 HDC측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언급도 금호측을 강하게 압박하는 대목이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시점에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겠다는 차원에서 박 전 회장이 모든 걸 정리하고 매각을 위해 뒷받침했다”면서도 “진정한 기업인이라면 자신이 키워온 기업이 어려울 때 미련을 버리고 그 기업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게 훌륭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사실상 박 전 회장을 겨냥한 우회적인 협상 압박 메시지다.

그러나 협상 기한을 목전에 두고 금호와 HDC가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연내 SPA 체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HDC가 최근 금호 측에 협상에 적극 나서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기 때문이다.

다만 협상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양측 모두 매각 의지를 보이고 있는 데다 매각 무산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금호측이 매각 무산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점에서 HDC는 다소 여유롭다. 박 전 회장은 매각이 무산되면 매각 주도권이 산은에 넘어간다는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협상은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금호 측이나 HDC측 모두 협상 의지를 갖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간이 문제”라며 긍적적으로 전망했다.

금호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라면서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HDC측도 협상 타결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