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머스크 '태양광' vs 게이츠 '원자력' 날선 공방

공유
0

[글로벌-Biz 24] 머스크 '태양광' vs 게이츠 '원자력' 날선 공방

머스크 "거대 태양광단지 하나면 美전역 발전 가능"…빌 게이츠 "화석연료 대안은 원자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발전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자신이 벌이고 있는 태양광 사업을 측면 지원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머스크의 '태양광' 예찬론은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태양광보다 원자력이 인류에게 더 훌륭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반박하는 형식으로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퓨처리즘(Futurism) 등 미국 IT전문매체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친환경 매체 트리허거(TreeHugger)에 수년전 게재됐던 게이츠의 주장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하는 내용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머스크는 “게이츠의 주장은 전혀 잘못됐다”면서 “태양광은 평방미터당 무려 1기가와트(GW)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애리조나가 됐든 텍사스주가 됐든 유타주가 됐든 어디가 됐든 사막 한편에 1만평방마일(약 2만6000㎢) 규모의 거대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기만 하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사용하는 전력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사진=일론머스크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사진=일론머스크뉴스

앞서 게이츠는 미국 IT전문지 와이어드(Wired)가 지난 2011년 ‘에너지 혁신’을 주제로 마련한 행사에서 “태양광은 경제성이 좋다는 측면에서는 봐줄만한 측면이 있으나 얼마나 효율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상의 에너지원은 원자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게이츠는 올 초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도 “원자력만이 에너지 공급원의 중단 가능성에 대한 걱정 없이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전기차 사업과 아울러 태양광 사업도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머스크가 거대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처음 거론한 것은 지난 2015년의 일이다. 지난 2017년에 거듭 공식적으로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에 IT업계 선배인 게이츠의 주장까지 정면으로 반박해가며 태양광 예찬론을 제기한 셈이다.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윗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대학의 관련 블로그를 소개하는 링크도 걸었다. 이 블로그에서 UCL 소속 에너지 전문가들은 1만㎢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만 있어도 21%의 설비효율 수준에서 500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머스크는 “이는 내가 구상하는 1만평방마일 규모의 거대 태양광 단지보다 훨씬 작은 규모에서 나오는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의 주장이 맞더라도 이처럼 거대한 태양광 발전단지의 조성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실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파퓰러메카닉스(Popular Mechanics)에 따르면 테슬라가 생산한 태양광 패널로 머스크 CEO의 구상대로 단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은 6조 달러(약 70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정도면 일본의 국내총생산 규모에 맞는 수준이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