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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일본 불법 출국 곤 전 닛산회장, 레바논 경제위기에 "일주일에 250~300달러만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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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일본 불법 출국 곤 전 닛산회장, 레바논 경제위기에 "일주일에 250~300달러만 인출"

"레바논 시민들과 같은 처지" 지적…자신의 지식 이용해 레바논 지원 노력

일본에서 불법 출국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회장이 8일(현지시각) 기자회견 중 땀을 닦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에서 불법 출국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회장이 8일(현지시각) 기자회견 중 땀을 닦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에서 불법 출국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은 일주일에 250~300달러만 인출하는 등 레바론의 경제 위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9일(현지 시간) 곤 전 회장은 일본에서의 불법 출국으로 자신의 재산과 영향력에 빛을 비추었을지 모르지만 수십 년만의 최악의 경제 위기에 처한 레바논의 은행들이 달러부족으로 예금인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돈을 레바논 은행으로 이체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레바논에 돈을 송금하면 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레바논에 투자하고 있으며 레바논 은행에 돈이 예금돼 있지만, 레바논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250~300달러밖에 인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처지는 레바논인과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곤 전 회장은 수입 과소신고, 신탁위반, 회사자금 부정유용에 관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일본을 불법 출국했다.

레바논은 경제 위기로 기업은 일자리를 줄이고 급여와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레바논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 빈곤율이 50%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레바논 경제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레바논 정부의 만연한 부패와 낭비이다.

곤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전문 지식을 이용해 레바논을 돕는 데 기꺼이 노력할 것이지만 자리를 원치 않으며 정치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주요 정치가인 왈리드 줌블라트(Walid Jumblatt)는 8일 트위트로 곤 전회장을 레바논 전력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공적자금 수혈이 필요한 레바논 에너지장관을 제안했다.

곤 전 회장은 이 제안에 대해 “영광스런 제안이지만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