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이란과 미국이 절대 ‘제3차 세계대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은 이유들

공유
0

[글로벌-이슈 24] 이란과 미국이 절대 ‘제3차 세계대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싶지 않은 이유들

사진은 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거행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 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모여든 수십만의 군중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거행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 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모여든 수십만의 군중들.

이란의 정세가 흔들리고 있다.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전말을 돌이켜보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맺은 이란 핵합의에서 철퇴함으로써 이란과 미국의 관계는 긴장감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었다. 이슬람교 시아파조직 ‘카타이브 헤즈볼라’에 의한 이라크 키르쿠크에 있는 군사기지에 대한 로켓공격으로 미국인 업자가 사망했다. 이에 미국은 이란혁명방위대 쿠드스 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살해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제3차 세계 대전인가”라는 논조도 나오지만 이란도 미국도 전쟁은 원하지 않아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 미국 정부관계자는 “미국에 있어서는 이전부터 ‘미국인 살해’가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일선)이었다. 시리아내전에서 오바마가 당시 화학무기를 레드라인으로 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오바마를 싫어하고 그의 과거 움직임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트럼프는 자신들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선 이란을 공격해 오바마와의 차이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는 혁명방위대의 중요인물인 점을 감안해도 솔레이마니를 살해한 것은 의외였다.

그리고 향후에 대해서도 “2019년 6월 150명의 희생자가 나올 것이란 이유로 이란공격을 중단한 트럼프가 전쟁을 할 리가 없으며 이란 국내에 대한 공격은 생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이란 측에 대해서도 미 TV CNBC는 이란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국에 의한 제재로 경제가 흔들리고 미국에 비해 군비도 떨어지는 이란은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란도 이대로는 끝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란에 의해서 이라크 국내의 미국 관련시설에 대한 공격이 행해지고 있으며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이 지역에는 이미 9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지상과 해상, 상공에도 대비할 수 있는 중동의 미국 관련시설은 경계태세에 돌입했으며 미국인은 기본적으로 지역을 떠나도록 경보를 발령했다고 한다.

터키 아나돌루 통신은 이란 국가안보최고평의회(SNSC)의 알리 샴카니 의장이 13가지의 보복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연히 그 내용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예를 들어 중동지역에 전개하는 미국관련 시설 여러 곳에 대한 공격이나 중거리나 장거리 미사일에 의한 공격 등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미 TV CNBC는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는 거센 공격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지지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란이나 시리아에 있는 무장 세력이나 헤즈볼라의 테러부대 등을 이용해 대리공격을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이란에 보낸 것으로 생각되는 드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을 공격해 큰 피해를 입힌 것은 기억에 새롭다. 기사는 같은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이란은 신중하게 전면전이 되지 않도록 계산해 공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이버공격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

일각에서는 또 다른 의견도 있다. 미국 뉴스사이트인 ‘보크스’는 미국의 이란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친미국의 국가적 리더 또는 요인암살을 기도할 것이다. 중동 걸프 만 지역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문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이 혼란의 열쇠를 쥔 트럼프에게 확실한 대이란 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며 ”솔레이마니 암살로 그 속내를 더욱 모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동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의 지도자들에 대한 연구자까지 트럼프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장기적인 전략이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