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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리선권 임명, 비핵화 중단· 대북제재 정면돌파 김정은 의중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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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리선권 임명, 비핵화 중단· 대북제재 정면돌파 김정은 의중 반영"

북한 비핵화협상 실패 대비 기존 외교·안보·대북 라인 교체 필요

북한이 외무상에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의 리선권은 남북 군사회담과 고위급회담 대표 등 대남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다. 북한이 군부나 대남 기구 출신을 외무상으로 임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0일" 미국과 협상 경험이 없는 남북군사회담 전문가인 리선권을 외무상직에 임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 이에 따라 미북 대화의 의미있는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고 북한의 대미 노선도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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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리선권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소속이지만, 북한 군 대외 공작기관인 정찰총국 출신이다. 리용호 외무상 임명 당시, 차관급인 조평통 위원장으로 남북협상의 전면에 나섰으며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난 2018년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긴 장본인이다. 그는 또 남북 고위급회담에 늦은 조명균 전 한국 통일부 장관에게는 "시계가 주인을 닮아 관념이 없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에는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나왔지만, 12월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센터장은 '북한 외교라인의 교체와 리선권의 외무상직 임명의미'라는 분석자료에서 "신임 외무상 리선권은 전통적인 외교 엘리트도 아니고 과거에 장기간 군부의 이익을 대변해온 인물이기 때문에 향후 북한 외교에서도 핵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려는 군부의 입장이 더욱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리선권이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대표를 맡은 경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외무상이 남한을 제외한 비사회주의국가들을 대상으로 외교를 전개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리선권이 외무상직에 임명된다고 해도 남북관계에 관여할 여지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 입장을 노선으로까지 채택하고 그에 맞게 외교 라인도 대폭 개편한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계속 ‘희망적 사고’에 기초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만 집착한다면 한국의 안보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정센터장은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따라서 한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성공을 위해 북한의 '셈법'을 바꾸거나 비핵화 협상의 실패에 대비할 수 있도록 기존의 외교·안보·대북 라인을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