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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에 진심인 '한미약품'…비만대사팀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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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에 진심인 '한미약품'…비만대사팀 신설

한미 R&D센터 조직 개편통해 이분화 팀 삼분화해
한미사이언스, 비만 프로젝트 'H.O.P' 진행
비만 치료제 시장, 연평균 143% 성장 전망돼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던 한미약품이 비만대사연구팀까지 갖추면 본격적인 치료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높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은 한미 R&D센터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에 바이오와 합성으로 이분화됐던 팀을 질환 중심으로 바꾸면서 '비만대사'와 '면역항암', '표적항암' 분야로 개편됐다. 이와 동시에 개발 과정에서 다소 불투명한 역할이 부여됐던 부서들을 △전임상연구 △임상이행 △항암기전 △분석팀으로 나눠 연구의 회색지대를 없애고 연구원들간 협력과 소통, 속도감 있는 R&D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연구팀은 비만대사팀이다. 그 이유는 향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미약품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9월 그룹사 미래 성장 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비만 프로젝트 'H.O.P'를 브랜딩화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형 맞춤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LP-1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도 같은 기전으로 개발됐다.

특히 한미는 GLP-1 및 에너지 대사량을 높이고 글루카곤 및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가스트린억제폴리펩타이드(GIP)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차세대 삼중작용제를 포함해 바이오신약, 섭식장애 개선제, 경구용 비만치료제, 디지털 치료제 등 5종의 비만치료제로 구성됐다.

한미는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차세대 삼중작용제각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미는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 개발에도 착수해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빠른 시일 내에 먹는 형태의 GLP-1제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약물 '에페글렌나타이드'에 대한 임상3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로 승인받았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지난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라이센스 아웃 된 후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3상에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 효과를 확인했고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률을 감소시켜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을 시작으로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임상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데이터가 발간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2021년 24억 달러(약 3조907억원)에서 오는 2031년에는 371억 달러(약 47조7848억원)로 연평균 143%의 고성장을 전망했다.
다만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거대한 만큼 개발하는 기업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개발중인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54개다. 이는 전임상을 통과한 것만 포함한 것으로 아직 후보물질 단계는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