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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연구팀, '군발두통 산소치료의 효능' 아시아인 대상 최초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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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연구팀, '군발두통 산소치료의 효능' 아시아인 대상 최초 입증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조수진 교수 연구팀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군발두통 산소치료의 효능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한림대의료원이미지 확대보기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조수진 교수 연구팀이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군발두통 산소치료의 효능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한림대의료원
군발두통 치료에서 고농도 산소치료가 약물치료보다 통증감소 효능이 뛰어나고 환자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교분석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이상화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군발두통 치료를 위한 가정용 산소농축기를 사용한 산소치료의 효능: 무작위 교차 다기관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군발두통은 한쪽 눈 주변이나 측두부의 극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 콧물, 코막힘, 결막충혈 등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두통이다. 통증이 시작되면 15분 이상 지속되고 이러한 통증이 하루 8번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군발두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군발두통으로 인한 통증은 신체의 기능장애까지 유발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100%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는 산소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군발두통 환자에 대한 산소치료는 전세계의 50% 국가에서만 사용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산소치료의 효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군발두통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산소치료와 약물치료를 무작위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치료효능을 비교했다.

18명의 환자는 먼저 산소치료를 받았으며, 산소치료는 가정용 산소농축기 2개를 연결해 산소농도와 유속 문제를 개선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14명의 환자는 약물치료를 먼저 받았고, 군발두통 치료약물인 졸미트립탄이 투여됐다.

이후 산소치료 그룹은 2회 산소치료 후 약물치료를 받았고 약물치료 그룹은 2회 약물치료 후 산소치료를 받는 크로스오버 연구설계로 진행됐다. 통증의 정도는 각각 치료시작 15분, 30분, 60분, 120분 후에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기간 중 총 125회의 통증 발작이 있었으며 63회는 산소치료를, 62회는 약물치료를 시행했다. '통증이 완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산소치료와 약물치료에서 각각 15분 후 31.7% 대 12.9%, 30분 후 57.1% 대 38.7%, 60분 후 87.3% 대 67.7%, 120분 후 92.1% 대 87.1%로 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통증 완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산소치료와 약물치료에서 각각 15분 후 12.7% 대 8.1%, 30분 후 31.7% 대 14.5%, 60분 후 66.7% 대 43.5%, 120분 후 81% 대 71%로 산소치료 그룹이 높았다.

또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산소치료와 약물치료 그룹의 치료효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치료 30분과 60분 후에 산소치료 그룹은 약물치료 그룹보다 더 큰 통증의 개선효과가 있었다.

환자의 만족도 역시 산소치료 그룹이 높았다. 약물치료의 경우 '효과 없음'으로 응답한 비율이 6.5%였지만 산소치료 그룹은 모든 환자가 '치료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좋은 치료효과를 보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약물치료는 54.9%였던 반면 산소치료는 83.8%로 산소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컸다.

아울러 산소치료는 치료 후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가 0명이었지만, 약물치료는 4명(28.6%)의 환자가 근육 피로, 메스꺼움, 서맥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산소치료는 약물치료와 비교해 더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군발두통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었고 환자의 만족도가 높으며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아시아의 군발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비교실험을 통해 산소치료의 효능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인 '임상 신경학저널' 1월호에 게재됐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