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 02’ 신경망 하나로 청소·정리 완벽 수행... 2026년 휴머노이드 상용화 분수령
인간 지능 모사한 ‘신체화된 AI’로 지능적 행동 구현... 글로벌 로봇 패권 재편 예고
국내 반도체·배터리 업계, 고성능 추론 칩 및 고밀도 전원 시스템 신시장 창출 기회
인간 지능 모사한 ‘신체화된 AI’로 지능적 행동 구현... 글로벌 로봇 패권 재편 예고
국내 반도체·배터리 업계, 고성능 추론 칩 및 고밀도 전원 시스템 신시장 창출 기회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 로봇 전문 기업 피겨AI(Figure AI)가 수천 줄의 소프트웨어 코딩 없이 오직 데이터 학습만으로 스스로 주위 환경을 판단해 가사노동을 완벽히 수행하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시스템을 전격 공개하며 가정용 로봇 시장의 파괴적 혁신을 예고했다.
브라질의 기술 전문 매체인 하드웨어닷컴(Hardware.com.br)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신규 시스템 ‘헬릭스 02(Helix 02)’가 적용된 로봇이 실제 거실과 유사한 환경에서 장난감을 정리하고 분무기를 사용해 오염을 닦아내는 등 고난도 자율 동작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로봇이 사전 프로그래밍된 궤적을 따르는 기계를 넘어, 인간과 유사한 인지 체계를 갖춘 ‘인공 비서’ 시대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단일 신경망이 구현한 ‘로봇의 뇌’... 1000배 빠른 실시간 반응
이번 기술 공개에서 가장 주목할 지점은 로봇의 모든 전신 움직임이 단 하나의 ‘통합 신경망’을 통해 제어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로봇 시스템이 보행, 물체 인식, 팔 동작 등을 위해 수만 줄의 수작업 코드를 별도로 구동해야 했던 것과 달리, 헬릭스 02는 카메라로 입력되는 시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각 관절의 최적 움직임을 즉각 산출한다.
업계의 정밀 분석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초당 1000회 이상의 고속 추론을 통해 균형을 잡으면서 동시에 정교한 손놀림을 수행한다.
특히 손바닥에 탑재된 카메라와 미세 촉각 센서를 시각-운동 신경망으로 결합해, 인간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분무기 손잡이를 당기거나 TV 리모컨의 작은 버튼을 정확히 누르는 등 밀리미터(mm) 단위의 정밀 제어 능력을 입증했다.
동적 상황 대처와 비정형 물체 조작... 인간의 행동 양식 그대로 재현
로봇은 바구니를 한쪽 팔에 끼고 이동하면서 남은 손으로 바닥의 장난감을 수거하는 등 효율적인 다중 작업(Multi-tasking)을 매끄럽게 수행했다. 이는 로봇이 무게 중심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계산하며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형태가 고정되지 않아 기존 로봇 기술의 난제로 꼽히던 비정형 물체 조작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로봇은 부드러운 수건을 정갈하게 접거나, 사용하던 천을 어깨 위로 툭 걸쳐 두 손을 자유롭게 만드는 등 인간 특유의 습관적이고 효율적인 행동 양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러한 지능적 행동의 바탕에는 피겨AI가 강조하는 ‘확장형 지능(Scalable Intelligence)’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로봇이 주방에서 식기세척기를 비우며 습득한 물체 조작 데이터를 거실에서 깨지기 쉬운 물건을 다루는 능력으로 전이하는 원리다. 별도의 코딩 수정 없이도 학습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환경과 사물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삼성·LG의 ‘AI 버틀러’ 전략... 정서적 교감과 생태계 확장으로 맞불
피겨 AI가 촉발한 가사 로봇 혁명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도 ‘AI 버틀러(AI 집사)’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능형 동반자 로봇 ‘볼리(Ballie)’를 통해 집안의 모든 IoT 기기를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생태계의 이동형 허브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볼리는 자율주행하며 반려동물을 살피거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벽면에 투사하는 등 ‘공간 관리자’ 노릇을 자처한다.
LG전자는 정서적 교감에 방점을 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용자의 목소리 톤과 표정을 읽어 기분에 맞는 음악을 추천하거나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하는 등 ‘밀착형 케어’에 집중한다.
국내 업계에서는 피겨 AI가 보여준 ‘스스로 학습하는 뇌’ 기술이 삼성과 LG의 견고한 하드웨어 제조 역량 및 가전 생태계와 결합할 경우, 글로벌 AI 버틀러 시장에서 한국이 표준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8조 가치 피겨AI의 질주... 한국 로봇·반도체 업계의 과제
엔비디아, 아마존, 삼성, LG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 약 390억 달러(약 58조 원)로 평가받는 피겨AI의 비상은 국내 산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테슬라의 ‘옵티머스’와 중국 유니트리 등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026년은 실험실을 벗어난 로봇이 실제 현장에 투입되는 ‘실전 검증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 고성능 추론 칩과 고효율 배터리 기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수건이나 베개처럼 형태가 수시로 변하는 물체를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이야말로 로봇이 공상과학 영화를 벗어나 실제 소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헬릭스 02의 연속 가동 시간은 약 5시간 내외로, 진정한 가사노동 해방을 위해서는 전원 시스템의 혁신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국내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하드웨어 제조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피겨AI처럼 데이터 기반의 자율 학습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겨AI의 헬릭스 02는 이제 로봇이 화면 속 코드가 아닌, 동작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시대를 열었다. 인간의 고된 노동을 대신할 ‘메탈 버틀러(Metal Butler)’의 등장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경제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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