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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극단적 선택 줄었지만…아직까지 전 세계 사망 100명 중 1명은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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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극단적 선택 줄었지만…아직까지 전 세계 사망 100명 중 1명은 스스로"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망자 100명 가운데 1명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정신건강 보건 실태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WHO는 2일 지난 2021년 전 세계 사망자 통계를 기반으로 펴낸 '오늘날 세계의 정신건강', '2024 정신건강 아틀라스' 등 보고서 2건에서 전 세계 사망자 6800만명 중에 스스로 세상을 등진 사례가 72만7043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로는 8.9명 수준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자살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은 2021년 15∼29세 여성의 사망원인 중 2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의 사망 원인 중에는 3위였다.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50세 미만이 56%로 과반이었다.

세계 자살률은 2000년 이후 35% 감소했지만 그 감소세가 충분하지 않다고 WHO는 지적했다.
WHO는 "전 세계의 노력에도 오는 2030년까지 자살률 3분의 1을 줄이겠다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를 충족하기에 감소 속도가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현재 속도대로면 2030년 감소율은 12%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WHO 관계자는 "자살 1건마다 20차례의 자살 시도가 있다"며 "자살은 셀 수 없이 더 많은 삶에 영향을 끼친다. 친구, 친지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WHO는 느리더라도 감소세인 자살률과 반대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정신장애 유병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WHO는 현재 정신 장애 인구가 10억 명에 이른다면서,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소셜미디어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런 급증세를 설명하는 주요 가설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