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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 원료의약품 '자급자족'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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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 원료의약품 '자급자족' 필요성 '대두'

2024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 31%
외국은 원료의약품 자급률 높아지고 있어
약가 우대 대상 범위 확대 등 노력 필요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원료 의약품에 대한 수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원료 의약품에 대한 수입 비중을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완제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31%로 추정된다. 지난 2022년, 2023년과 비교하면 19.5% 상승해 최단 기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수의약품인 페니실린과 세파 계열의 항생제 등은 원료 수입이 어려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제약 산업의 원료의약품 자급자족(自給自足)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매출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원료의약품 수입 의존도가 높다. KOSIS(국가통계포털)의 '원료의약품 수입액 상위 10개국 현황'에서 2024년 기준 원료의약품 수입 상위 국가로 중국(36.3%)과 인도(14.2%)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도는 많은 의약품의 생산지로 알려졌지만 핵심출발물질과 중간 의약품을 중국에 의존해 그 수치는 수입의 70%가량 된다. 많은 양의 의약품을 중국에 기대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때 의약품 가격이 오르게 되자 안정성 있는 수급과 가격을 위해 자급의 필요성이 제기 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중국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필수 수술용 항생제 공급 부족 사태와 항생제 원료 의약품의 수입 단가 상승 등 자급 필요성을 자각해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항생제 공급 안정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 중 오스트리아는 ‘산도스’ 항생제 공장 건설에 5000만 유로를 투자해 유럽 내 일괄 생산 기지를 보유하는 등 자국 내에서 원료의약품을 제조하려는 시도를 하며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발표된 정부의 약가 개편안은 국산 원료의약품 시장을 더욱 위협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며 “중국·인도산 원료약은 국산 보다 20~30% 저렴하기에, 약가 인하가 강행되면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원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약가 인하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에 국산 원료약은 더욱 외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산 원료를 사용할 경우 국가필수의약품 가산 기간 동안 약가 사후 관리를 제외해 원가 상승 분을 지속 보전하는 방향과 가산 대상을 확대하는 방향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