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열다섯 살짜리 소년 타무라 카프카의 성장기를 그리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연극으로 만난다.연극 '해변의 카프카'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약 중인 감독 프랭크 갈라티가 연출을 맡아 2008년 시카고 스테판 울프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번 연극은 극단 산울림 임영웅 대표가 예술감독을 맡고 한양대 연극영화과 김미혜 교수가 연출에 도전했다. 연극배우 이남희, 이호협, 정홍섭 등이 출연한다.
카프카는 언젠가 아비를 죽이고, 어머니와 누나와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는 혹독한 저주를 퍼붓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고자 가출을 감행한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는 위태로운 상태의 소년은 낯선 도시 다카마쓰의 작은 도서관에서 지내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모호한 공간 속의 연극 속 대사들에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비롯해 인간의 야만성과 악마성, 사랑과 상실감의 관계, 폭력과 치유 등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다만 소설에서 희곡으로 전환되면서 동양 정서 특유의 환상성이 다소 반감됐지만, 그런 한계점은 무대 효과 등으로 보완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