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900만 명 ‘왈라팝’ 인수...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 시장 한 번에 확보

이번 인수는 바르셀로나 디지털 생태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 중 하나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이미 유럽 펀드 코렐리아 캐피탈을 통해 왈라팝 지분 30%를 갖고 있었으며, 이번에 나머지 70% 지분을 추가 인수해 100% 소유권을 확보했다.
◇ 주주 과반수 찬성으로 인수 승인
왈라팝 주주총회에서는 주요 투자자들이 네이버의 인수 제안에 찬성했다. 인사이트 WP 홀딩(15%), 액셀 런던 인베스트먼츠(13.6%), 소액 주주 그룹(11%) 등이 매각에 찬성표를 던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라 반과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경쟁 과정이 아니라 내부 주주가 전체 사업을 인수하는 운영이며, 이러한 경우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가격을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 수익 구조 다변화로 실적 개선
왈라팝은 웹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총 19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 상업등기소에 공개된 2023년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8960만 유로(약 1440억 원)을 기록했으며, 손실은 3000만 유로(약 48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수년간 현금 창출이 거의 없었던 이 회사는 최근 광고, 결제 시스템, 프리미엄 서비스 등 여러 사업 분야를 활성화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아구스틴 고메즈, 미구엘 비센테, 제라르 올리베로 구성된 창립팀은 경영진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미국인 롭 캐시디가 경영을 맡고 있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는 유럽 중고거래 시장에서의 자리를 확보했으며, 왈라팝의 기존 사용자 기반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 진출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