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자수익 6% 증가·NPL 개선…리스크 관리 성과
LDR 125%로 유동성 부담↑…효율성 지표 BOPO는 개선세
LDR 125%로 유동성 부담↑…효율성 지표 BOPO는 개선세

오인택 은행장이 이끄는 IBK인도네시아는 대출과 제3자 예금(DPK) 증가율에서 모두 업계 평균을 상회하며 자금시장의 압박 속에서도 중개 기능을 원활히 수행했다.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IBK인도네시아의 DPK는 10조 6000억 루피아(약 848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92% 늘었다. 이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이 발표한 은행권 평균 증가율 6.96%를 웃도는 수치다.
예금 구성 측면에서는 요구불예금이 39.98% 늘어난 1조 3000억 루피아(약 1040억 원), 정기예금은 16.49% 증가한 6조 4100억 루피아(약 5130억 원)를 기록했다. 저축예금은 9.99%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 저비용성 자금 비중이 확대되면서 예금 구조는 개선된 양상을 보였다.
급격한 대출 확대에도 자산 건전성은 오히려 나아졌다. 총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44%에서 2.13%로, 순NPL은 1.70%에서 1.46%로 각각 낮아졌다. 두 지표 모두 금융당국이 정한 기준치(5%)를 크게 밑돈다.
수익성 면에서는 자금 조달 비용과 이자 수익 모두 감소했으나 순이자이익(NII)은 증가했다. 이자 비용은 3911억 루피아(약 313억 원)로 49.12% 줄었고, 이자 수익은 6843억 루피아(약 547억 원)로 34.53% 감소했다. 그럼에도 순이자이익은 2932억 루피아(약 235억 원)로 6.01%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2.97%에서 2.91%로 소폭 하락하며 마진 방어에는 성공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056억 루피아(약 84억 원)로 6.88% 줄었다. 기타 운영비용이 1652억 루피아(약 132억 원)로 16.93%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영업비용 비율(BOPO)은 88.15%에서 83.30%로 낮아졌다. BOPO는 85% 이하일 때 효율적인 운영으로 평가되며, 이번 수치는 비용 통제 역량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자산총액은 21조 7400억 루피아(약 1조 7390억 원)로 8.65% 증가했고, 기본자본은 5조 5900억 루피아(약 4470억 원)로 3.68% 늘었다. 자기자본비율(CAR)은 35.98%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도는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대출 확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점은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다. 대출금 대비 예금 비율(LDR)은 125.44%로, 금융권 권장 범위(78~92%)를 크게 상회한다. 자금 유출입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조달 비용이 다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자산 운용 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하다.
IBK인도네시아 관계자는 “대출 성장, 건전성 확보, 비용 효율화라는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통화 긴축 기조와 인도네시아 국내의 금리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IBK인도네시아가 유동성과 수익성, 안정성의 삼각 균형을 어떻게 유지해나갈지 주목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