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기획-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14)
10월은 바쁘다개천절, 2학기 1차 고사, 한글날, 테마식 현장학습(소풍), 추계 체육대회로 이어지는 학사일정이 우리들을 하는 일 없이 바쁘게 만든다.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던 것은, 테마식 현장학습이다. 일단, 아이들이 즐거운 것은, 학교 현장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돌아보고, 자연을 벗하며, 친구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쌤, 쌤도 이번 소풍 같이 가시는 거죠. 울반 부담임 쌤이시니, 당근, 함께 가셔야죠? 안 가시면 지들이 서운하구먼유. 글구 장소두 대전이래유, 쌤, 고향 옥천 옆에 위치한 대전이래유, 같이가셔유?”
“당근, 당근, 쌤, 콜”
테마식 체험학습 당일.
교복을 벗고, 사복을 입은 아이들이, 약간은 어색하게 다가온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교복을 입고 테마식 현장학습을 다녀오는 것이 기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시절이 많이 변하였다.
이런 세태에 아이들에게 교복을 입고 테마식 현장학습을 다녀오라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당근, 당근, 괴성이 하늘을 찌를 것이다.
강을 끼고 설치된, 매표소 앞에서 아이들과 찰칵! 기념사진을 남겼다. 하나같이, 예쁜 브이(V)를 얼굴 앞에 드러내며, 아이들은 저마다의 표정으로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댄다. 장수연, 심재희, 이미란, 황효진, 류다영, 양지우, 황주희가 방긋 웃는다.
사진을 촬영하고, 재잘거리는 아이들 틈새로 시헌이 승오, 희망이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진지모드’로 경청하고 있다. 평소 학교에서 볼 수 없었던, ‘진지모드’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평상시 궁금증이 많은 다영이와 미란이, 효진이가 살짝 다가와, 귀엽고 앙증맞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조용조용 말을 전한다.
“쌤, 시헌이, 승오, 희망이가 이상해요. 특히, 뭔가 좀 시끄럽고 재미있는 희망이가 넘 조용해요. 정말 진지하게 문화해설사 쌤의 말씀을 듣는 것을 보니, 달라보여요. 희망이가.”
“그래, 울 희망이가, 집중력을 보인다 이거지? 뭘까? 희망이를 집중하게 만든 것이,,,,,,”
“저희 <효! 월드>는 효문화마을,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 효문화지원센터, 효문화진흥원을 아우르는 효문화시설 집합단지로서 효문화 중심도시 건설에 발 맞춰 대전광역시 중구청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해설사의 <효 월드>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듣고 있는 희망이, 시헌이 승오에게 다가가자 희망이가 입을 연다.
“쌤, <효! 월드>는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인성 교육과 체험의 장소라네요, 지두, 순창에서 남원으로 유학을 오다 보니, 가끔 부모님이 그립거든요. 이번 체험학습이 저에게는 효가 무엇이며, 어떻게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나름 심각해 졌거든요. 제가 부모님께 잘못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부모님께 죄송하구 부끄럽네요.”
“울, 희망이, 믿음직스러운디, 멋져부러. 이번 체험학습으로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넌 상남자야. 짜샤. 멋진디.”
선생님의 칭찬이 멀쑥한 지, 희망이는 씩 웃어 보인다.
그렇다. 희망이, 시헌이, 승오만이 이런 감정을 느꼈을까? 다른 아이들도 <효 월드>에서 저마다 유사한 감동과 생각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런 저런 지시와 강요가 아닌 체험으로 아이들이 느끼고 성장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을 것이다.
“까톡, 까톡, 까톡~~~.”
여기저기서 ‘까톡’ 소리에 핸드폰을 확인하는 아이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매표소에서 선생님과 함께 한 사진이 전송된 것이다.
잠시 후. 답장이 왔다.
“뭬양, 웬, 어설픈 첩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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