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저 고구마 언제 캐요? 고구마 알이 들긴 들었을까요? 그냥, 지금 캐서 먹으련 안되나염? 궁금한디? 고구마가 얼마나 열렸는지 말예요?”
기억해 보니, 2주전의 일이다.
점심식사를 마친 1학년 희연이, 지우, 총명이가 고구마 텃밭 옆, 수돗가에서 양치를 하며, 학교 숲을 산책하던 나에게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응, 긍게 고구마 맛을 보고 싶다는 거구먼, 야그들아 조금만 더 기다려, 그리고 무농약, 비료 없이 키우는 교장 선생님의 깊은 뜻에 부응해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어. 그리고 저 고구마 밭에는 뱀도 있어, 함부로 들어가지 말거라 잉. 조금만, 조금만 참으면 많은 고구마가 너희들을 반갑게 초대 할 거야.”
봄부터 학교 텃밭에 고추, 가지, 고구마, 호박 등을 심어, 풍성한 먹거리를 우리들에게 맛보게 해 주셨다.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보고, 만지고, 눈으로 담을 수 있었던 자연과의 교감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고구마 수확이 마무리된 청소시간.
1학년 총명이, 희연이, 지우가 고구마 밭에 앉아 바닥을 헤치며, 고구마를 찾고 있다. 특히, 지우는 고구마와 더불어 가지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고구마 잔뿌리가 남아있는 텃밭에 다정히 앉아 바닥을 둘러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에 기대감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