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298)] 그림 소담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들은 교양강좌를 통해 알게 된 귀한 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아는 만큼 무언가를 깊이 사랑하게 되고,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하기 마련이지요.옛 그림 30첩이 건네는 이야기 『그림 소담』. 이 책은 1년에 딱 두 번만 문을 여는 베일에 싸인 간송 미술관의 명화를, 현재 간송 미술관의 연구원이자 학생들에게 다양한 강의와 글로 우리 그림과 대중을 연결해 온 저자 탁현규가 엄선한 것으로, 우리 그림에서만 두드러지는 주제를 골라 그의 시선으로 신윤복, 정선, 김홍도, 김득신, 이인문 등의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 놓습니다.
표면적 그림 설명 뿐 아니라 명화를 감상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정보들(신윤복이 그린 뱃놀이 하는 선비들 그림을 통해 신윤복이 가진 천부적 공간 구성 능력을 전하고, 김홍도의 낚시 그림으로 시대의 분위기를 전달)과 함께,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듯 저자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그림 설명은 개인 전담 도슨트와 함께 미술관에 돌아다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들에게 옛 그림의 흥미를 갖게 해 줍니다.
꽃, 보름달, 해돋이, 봄바람, 푸른 솔, 독락, 풍류. 이 일곱 가지 주제어를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서양의 그림이 줄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나요? 직접 만나보지 않고는 전혀 얘기가 통할 수 없는 간송의 명화들은 그야말로 호흡조차 힘들 정도로 한국적 정서를 대표하는 찰나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일상이 바빠 간송미술관 전시 관람을 힘들여서 가지는 못하지만 이 책으로 아련한 조선의 옛 이야기에 한 번 푹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