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쌤, 얼마나 창의적입니까요? 저희가 눈사람이잖아요. 눈사람 뭉치를 뭉치다 보니 하나만 크게 뭉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의논 끝에 우리가 돌아가면서 그 위에 올라가 눈사람 체험을 해 보기로 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멋진 생각 같아요. 쌤도 어린 시절에 이렇게 지내셨지요?”
귀여운 녀석들.
그 시절, 나는 눈사람을 만들기보다 다른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에 테러(?)를 가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것도 참 재미있는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웃음이 나지만, 서로서로 자신의 눈사람을 지키기 위해 피말리는 신경전을 폈던 추억이 나를 웃음 짓게 한다.
혹여라도, 친구들은 자신의 눈사람에 상처가 생기면 어김없이 내 눈사람이 박살이 나곤 했다. 때론, 억울해서 눈물을 보이기라도 하면, 친구들은 더욱 놀려대곤 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