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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병에 5000~6000원 줘야 사먹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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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한 병에 5000~6000원 줘야 사먹는 시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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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3사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태준 기자]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과 연초만 해도 “가격 인상 요인은 있지만 검토하고 있지 않다”던 맥주업계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맥주 가격이 오른다면 주요 판매처인 일반 음식점 기준 500ml 한병당 4000원하던 맥주는 평균 5000원에서 최대 60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연합뉴스는 오비맥주 관계자가 “구체적인 시기나 인상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오비맥주가 이미 도매상들에 5~6% 수준의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오비맥주 가격 인상 검토 얘기는 들었지만 우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총선이 끝나고 맥주업계 최대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맥주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맥주업계에서 내세우는 가격 인상명분의 가장 큰 이유는 할당관세 폐지다.

맥주업계는 정부가 맥주보리·맥아 등 5개 품목의 할당관세 적용을 중단,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와 맥아의 관세가 이전보다 30% 올랐다는 것이다.

또 빈병 가격 인상도 가격 인상 주장의 명분이 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통 4∼5번 가량 병을 재활용했지만 소비자 인식이나 여러 이유로 요즘은 3번 정도만 재활용한다”며 “이 때문에 10% 안팎이던 새 병 사용률도 최근 20% 가까이로 뛰어올랐다”고 주장한다.

정부도 맥주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여론 악화가 부담이 되지만 세금을 더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맥주업계는 그동안 2012년 8월 오비맥주가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9% 올렸고, 하이트진로도 같은 해 7월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한 뒤 3년 넘게 가격을 동결해왔다.

이태준 기자 tj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