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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 큰 울림 주고 떠난 오뚜기 함태호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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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 큰 울림 주고 떠난 오뚜기 함태호 명예회장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갓뚜기.’ 국내 소비자들이 기업 오뚜기를 부르는 별명이다.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작고한 지 5개월이나 지났지만 생전 일궈온 선행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함 명예회장의 지론에 따라 조용한 기업 분위기를 유지해 온 오뚜기는 미담으로 주목받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최근 오뚜기를 바라봐주는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하지만 원래 기업 분위기가 조용한 편이어서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전했다.

안팎으로 조용히 지냈으면 하는 오뚜기의 기업문화에 비해 소비자들은 이례적으로 오뚜기의 선행을 찾아내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보통 소비자들은 소비재 기업의 단점을 들춰내거나 비방하기 일쑤다. 하지만 오뚜기의 경우 소비자들이 오히려 좋은 기업이미지를 내세워주고 있는 것이다.

오뚜기의 선행일지는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뚜기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에 대한 수술비 후원을 시작했다. 당시 매월 5명으로 시작했단 사업은 현재 매월 23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찾아주고 있다. 2012년부터는 밀알복지재단을 지원해왔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굿윌스토어’에 오뚜기 선물세트 조립 작업을 맡겼다. 사내 물품 나눔 캠페인을 통해서도 굿윌스토어에 물품을 기증하고 임직원 봉사활동도 펼쳐왔다.

함 명예회장은 지난해 말 개인 주식 13만5000주(3.93%)를 밀알복지재단(3만주)과 오뚜기재단(10만5000주) 등에 남몰래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주가로 환산하면 933억원에 달한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지켜온 것이다.

함 명예회장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은 함영준 회장은 1500여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5년에 걸쳐 성실하게 납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납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만큼이나 식품도 정직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오뚜기는 비정규직을 고용하지 않아 ‘착한 기업’으로도 불린다. 이는 함영준 회장의 경영 원칙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의 경영을 이어 받은 함 회장의 행보 역시 기업 신뢰도 제고에 한 몫 했다. 함 회장의 별명은 ‘모범생’과 ‘바른생활 CEO’다.
천진영 기자 c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