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른 현장실습… 특성화고의 두얼굴

당시 특성화고 사업은 전국 중학생들 중 수재들을 모아 대기업과 알짜 중소기업에 취직시키는 게 목표였는데, 처음 몇년간은 운영이 잘 됐었다. 기 공지한 대로 대기업과 알짜 중소기업에 취직도 됐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특성화고를 나온 수재들은 아르바이트생처럼 산업 현장에 내몰렸고, 각종 잡일에 투입됐다. 특히 그런 잡일 현장실습 속에 성추행까지 경험한 학생들이지만,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현장실습 담당 교사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실습 중 그만 두고 돌아왔다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실습 중인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반 협박을 하기도 했다. 특히 실습 중 돌아오면 낙인처럼 '빨간 조끼'를 입히기도 했다. 특성화고 측은 "강압적인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목표를 버릴 수는 없어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특성화고라는 무늬만 좋았을 뿐 실제 일은 그야말로 반 강제적인 노가다 수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에서는 매년 1,2학년을 대상으로 100% 취업이라는 것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를 본 3학년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거짓말에 치를 떨 정도였다고.
특성화고가 합격률 100%로 달성에 목표를 두는 이유는 학교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명박정부의 '흠' 4대강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이 같은 내용은 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됐다. 제작진은 특성화고를 나온 학생들의 자살을 주제를 다뤘다.
조규봉 기자 ck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