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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쇼핑? 쉬러 오세요” 신세계·롯데 유통공룡들…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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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쇼핑? 쉬러 오세요” 신세계·롯데 유통공룡들… 이유 있는 변신

“쇼핑몰 속 도서관”… 스타필드 코엑스몰, ‘오픈라이브러리’ 선봬
“마트 1층을 쉼터로”… 롯데마트 양평점, ‘도심의 숲’ 표방
신세계·롯데 유통업계… “고객 체류 시간을 높여라!” 새로운 시도 이어져
신세계 프라퍼티는 오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 라이브러리(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코엑스몰의 가장 중심부인 센트럴 플라자에 총면적 2800㎡, 2개 층으로 구성된다.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계획됐다. 신세계그룹=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 프라퍼티는 오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 라이브러리(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코엑스몰의 가장 중심부인 센트럴 플라자에 총면적 2800㎡, 2개 층으로 구성된다.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계획됐다. 신세계그룹=제공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유통업계가 이유 있는 변신에 나섰다. 기존 쇼핑몰과 대형마트가 단순히 쇼핑 공간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휴식을 취하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쇼핑몰 등은 온라인 채널과의 경계가 허물어짐에 성장이 한계점에 봉착했다. 거기에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며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저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도 침체된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나섰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쉬고 즐길 수 있는 복합 매장으로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쇼핑몰 속 도서관”… 스타필드 코엑스몰, ‘오픈라이브러리’ 선봬


신세계 프라퍼티는 오는 31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오픈 라이브러리(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코엑스몰의 가장 중심부인 센트럴 플라자에 총면적 2800㎡, 2개 층으로 구성된다.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13m 높이의 서가 3개를 중심으로 책상과 의자를 배치했다. 또 북 콘서트, 시 낭송회, 인문학 토크쇼, 책 전시회 등이 ‘오픈 라이브러리’ 내 별도 공간에서 연중 진행된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상시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무료다.

신세계가 쇼핑몰 한가운데 책을 배치하는 실험을 하게 된 이유는 코엑스몰이 복합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해서다. 먼저 스타필드 코엑스는 삼성동 인근 오피스 상권 중심에 있다. 근처 기업 회의 등 마이스(MICE) 산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 걸맞은 ‘오픈 라이브러리’를 코엑스몰 내에 오픈함으로써 문화 명소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스타필드 코엑스몰’로 새롭게 선보인 이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분석했다”며 “이번 ‘오픈 라이브러리’ 개관을 시작으로 스타필스 코엑스몰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트 1층을 쉼터로”… 롯데마트 양평점, ‘도심의 숲’ 표방


롯데마트 양평점 1층에 위치한 휴식공간‘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의 모습. 도심 속 숲과 같은 공간으로 꾸며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 양평점 1층에 위치한 휴식공간‘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의 모습. 도심 속 숲과 같은 공간으로 꾸며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사진=한지명 기자

롯데마트는 지난 4월, 12년 만에 서울 양평동에 대형 매장을 선보였다. 지하 2층~지상 8층, 면적 1만3775㎡(약 4167평) 규모의 단독매장을 열었다. 더욱 치열해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롯데마트는 ‘도심의 숲’이라는 콘셉트로 3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하는 전략을 펼쳤다.

1층을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이고 도심 속 숲과 같은 공간으로 꾸며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1층 매장 전체가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 계단형 좌석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나오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 채광을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도입했으며 은은한 식물 향도 난다.

롯데마트 서현선 매장혁신부문 상무는 프리 오픈 당시 “1층은 상품판매 시설을 넣지 않고 모두 고객들을 위한 식음료 매장 및 휴식 공간으로 꾸민 주민과의 상생형 매장”이라면서 “제품 판매보다는 고객이 편하게 찾는 공간을 가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롯데 유통업계… “고객 체류 시간을 높여라!”

현재 유통업계의 화두는 고객들의 체류 시간에 쏠리고 있다. ‘누가 고객의 시간을 붙잡아 두느냐’의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기존 마트나 커피숍, 문화센트 등도 고객을 체류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 성장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넘어가며, 단순한 쇼핑 시간 외에도 체류할 수 있는 여건을 주는 것이 핵심 관건이 됐다.

소비자들의 추세도 변화하고 있다. 복합쇼핑몰에서 쇼핑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와 외식·여가활동 등을 모두 한곳에서 즐기는 소비형태인 ‘몰링(malling)’을 선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 롯데 등 유통공룡들은 쇼핑공간에 체험과 경험을 더한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정헌수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유통업계가 다양한 변화를 시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기존의 마트나 쇼핑몰은 공간이 제한적이었다. 물건을 사거나 식사하는 공간을 제외하면 즐길 공간이 없었다. 유통업계가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공간을 늘려나가면서,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자연스럽게 소비가 더 늘어나게 유도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