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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美 기업 겨냥 ‘AI 에이전트’ 출시… ‘수천만 명’ 사용자 확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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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美 기업 겨냥 ‘AI 에이전트’ 출시… ‘수천만 명’ 사용자 확보 나선다

비코딩 기반 소싱·세무 자동화 플랫폼 ‘아시오 워크(Accio Work)’ 3월 말 상륙
오픈클로(OpenClaw) 열풍 속 텐센트와 격돌… 5년 내 AI 매출 1,000억 달러 목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추가 매출 성장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추가 매출 성장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알리바바
중국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부문인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중소기업(SMB)의 업무 전반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아시오 워크(Accio Work)’를 오는 3월 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기술을 통해 국제 도매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24일(현재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클릭 한 번으로 쇼피파이 입점까지”… 인간 개입 최소화


팔로알토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궈장(Guo Jiang) Alibaba.com 사장은 신규 플랫폼의 압도적인 편의성을 강조했다.

아시오 워크는 제품 소싱과 디자인, 세금 준수 확인은 물론 쇼피파이(Shopify) 스토어의 신제품 등록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픈소스 AI 플랫폼 ‘오픈클로(OpenClaw)’가 다소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아시오 워크는 코딩 경험이 없는 소상공인도 ‘원클릭’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자율적으로 작동하되, 결제와 같은 민감한 작업에 대해서는 ‘인간 검증(Human-in-the-loop)’ 절차를 내장하여 보안 우려를 불식시켰다.

◇ 미국 내 잠재 고객만 수천만 명… ‘토큰’ 기반 수익 모델 도입


알리바바 측은 미국 내에서만 최소 수천만 명의 중소기업 운영자가 아시오 워크의 잠재적 사용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 판매뿐만 아니라 네일 살롱, 식당과 같은 오프라인 비즈니스의 고객 리뷰 대응 및 소셜 미디어 관리 업무도 대행할 수 있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시오 워크는 사용자가 소비하는 ‘AI 토큰(데이터 처리 단위)’ 수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단순 유통 플랫폼을 넘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지난 분기 국제 도매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궈장 사장은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이 AI였다고 명시했다.

◇ 텐센트와 ‘AI 에이전트’ 전면전… 글로벌 AI 패권 다툼


중국 내 대형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AI 에이전트는 이미 최신 격전지가 됐다. 알리바바가 미국 중소기업 시장을 정조준하는 사이, 경쟁사인 텐센트는 자사의 메시징 플랫폼 위챗(WeChat)에 오픈클로 에이전트를 통합한 ‘클로봇’ 앱을 출시하며 수성(守城)에 나섰다.

10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 생태계와 알리바바의 글로벌 커머스 망이 AI 에이전트를 매개로 충돌하는 형국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향후 5년간 클라우드와 AI 부문에서만 외부 매출 합산 1,000억 달러(약 149조 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한국 IT 업계에 주는 시사점


알리바바의 AI 공습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대응을 요구한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해외 소상공인들을 위한 한국형 AI 운영 에이전트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알리바바의 ‘토큰 기반’ 요금 체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우리 수출 기업들은 알리바바의 AI 에이전트가 소싱 단계를 장악하기 전, 국산 제품의 고유 데이터가 AI 추천 엔진에 우선 반영될 수 있도록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해야 할 것이다.

미국 내 중국산 AI 서비스에 대한 보안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안성과 신뢰성을 강조한 ‘K-AI 에이전트’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틈새시장 발굴도 요구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