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CU 횡성한우 불고기 영양밥 도시락’을 사서 먹어봤다. 오는 18일부터 열흘 동안 판매되는 추석 한정판 ‘CU 횡성한우 불고기 영양밥 도시락’에 있는 오미산적, 해물파전, 김치전 대신 떡갈비, 어묵, 계란말이가 들어있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메뉴는 동일했다.
지은 지 적어도 몇 시간은 족히 지났을 텐데도 오래된 밥 같지 않았다. 마르거나 거칠거칠하지 않은 밥에는 적당한 수분이 남아있었다. 찰기가 조금 모자라다는 점만 빼면 나무랄 곳이 없었다. 한술 두술 밥을 뜨다보니 어느새 밥이 모두 없어졌다.
반찬은 1/3 이상 남아 있었다. 간이 세서 밥을 많이 먹어야 했다. “달콤 짭조름한 맛을 냈다”는 CU의 소개와 달리 ‘CU 횡성한우 불고기 영양밥 도시락’의 메인 반찬 불고기는 짠맛이 두드러졌다. 불고기를 입에 넣자마자 밥을 크게 한숟가락 떠서 먹었다. ‘최상급 횡성한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은 살렸다’는 설명과 달리 고기는 몇 번 씹지 않아도 금세 넘어갔다.
옆에 있는 볶은 김치와 장조림도 짰다. 밥 대신 메추리알을 하나 집어먹었다. 단맛과 짠맛이 적당했고 촉감은 부드러웠다. 입안에서 감도는 소금기가 씻겨 내려갔다. 자연스레 덜 짜보이는 다른 반찬으로 젓가락이 갔다.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어묵과 떡갈비
CU는 ‘CU 횡성한우 불고기 영양밥 도시락’를 내놓으며 “지역의 프리미엄 원재료를 활용해 고객에게 집밥 같은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직접 먹어보니 집밥이 더 그리워졌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