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F-35 연 85대 확대 추진…드론 논쟁 속 '유인전력' 재확인

글로벌이코노믹

美, F-35 연 85대 확대 추진…드론 논쟁 속 '유인전력' 재확인

이란전 실전 투입 계기 신뢰 회복…머스크 "구식" 비판과 충돌
1.5조 달러 국방예산 증액안 연계…가동률·소프트웨어는 과제
미 공군 F-35A 라이트닝 II. 미 공군과 해군은 향후 5년간 도입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군 F-35A 라이트닝 II. 미 공군과 해군은 향후 5년간 도입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사진=미 공군

미국 공군과 해군이 향후 5년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을 대폭 확대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드론 중심 전쟁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실전 투입 경험을 바탕으로 유인 전투기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공군과 해군은 24일 공개된 예산 전망에서 F-35 구매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제시했다. 공군용 F-35A는 내년 38대에서 2028년 42대, 2029년 46대, 2030~2031년 각각 48대로 확대된다. 해군·해병대 물량 역시 올해 23대에서 내년 47대로 급증한 뒤, 2028년 43대, 이후 연간 38대 수준으로 유지된다.

내년 총 요청 물량은 85대로, 의회가 올해 승인한 47대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는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프로그램에 대한 사실상의 '재신임' 신호로 읽힌다.

머스크 "유인기 시대 끝"…전장에선 정반대 선택

이번 결정은 일론 머스크의 공개 비판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머스크는 2024년 F-35를 "비싸고 복잡한 만능이지만 어느 것도 완벽하지 못한 기체"라고 평가하며, "드론 시대에 유인 전투기는 구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전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F-35는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작전에서 실전 임무를 수행하며, 스텔스 침투·정밀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예산 확대 계획은 이러한 실전 성과를 반영한 '전력 신뢰 투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조 달러 증액안 연동…의회 통과가 최대 변수


문제는 재원이다. 이번 F-35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국방예산 증액안의 일부다. 총 규모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1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재정 보수파와 민주당 모두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어, 실제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 의회 심의 과정에서 F-35 물량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능은 입증, 체계는 미완"…GAO 경고 여전

기체 자체에 대한 논쟁도 끝나지 않았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F-35의 가동률이 목표치에 미달한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전투기 상당수가 정비 문제로 임무 투입이 제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핵심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역시 지연되고 있다. 네트워크 중심전 핵심 플랫폼으로 설계된 F-35의 특성상, 소프트웨어 완성도는 곧 전투력과 직결된다.

F-35는 지금 '전장에서는 검증됐지만 체계적으로는 완성되지 않은 무기'라는 이중적 평가 속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미국이 도입 확대를 선택한 것은, 드론과 유인 전력이 공존하는 '혼합 전쟁' 시대에서 스텔스 전투기의 역할이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