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적과 아군의 디자인의 구별이 사라지고 있다. 단말기 몸체 대비 화면크기 비율(화면비, screen to body ratio)만 높일 수 있다면 적군의 디자인도 과감히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이른바 노치(notch)디자인을 적용한 아이폰X(텐)을 내놓자 전세계 수많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이를 무차별 수용했다. 노치폰은 화면 윗부분의 작은 면적(노치)에 카메라 등 각종 센서를 집약해 넣은 스마트폰이다.
이전까지 디스플레이 상단의 넓은 면적은 노치 면적으로 줄어들었다. 그 결과 스마트폰 화면비는 크게 향상됐다. 애플은 지난해 9월 노치디자인을 사용한 아이폰X(텐)을 처음 공개함으로써 아이폰 몸체 크기 대비 화면크기 비율(화면비, screen to bosy ratio)을 아이폰8 플러스의 68%대에서 82.9%대로 크게 향상시켰다.
샤오미는 슬라이더폰 미믹스3에서 화면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단말기를 전후면 두 개로 구성한 슬라이드 방식이다. 촬영시에는 전면 카메라를 아래로 밀어 뒷면 맨위 카메라를 사용하도록 해 85%의 화면비를 실현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는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을 듯 보였지만 인도에서 이달초부터 노치폰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적어도 주력폰과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한 최신 중가폰 갤럭시A8S에서는 세계 최초로 ‘홀인디스플레이(hole in display)’를 적용한 피어싱폰(piercing phone)을 내놓았다. 화면비는 84.7%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업계가 화면비를 줄이기 위해 물고물리는 디자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A8가 노치폰 시대를 끝내고 피어싱폰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