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매트릭스’의 흥행 이후 약 20년이 흘렀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 작품이 원래는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릴리 워쇼스키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혔다.
릴리 워쇼스키는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매트릭스를 트랜스젠더 스토리가 아니냐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원래의 의도가 밝혀져 다행”이라며 “당시 세계나 기업 사회는 아직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쇼스키 감독은 언니 라나 워쇼스키와 함께 매트릭스 각본과 함께 감독을 맡았다. 이들은 각각 2010년대에 자신들이 트랜스젠더 여성임을 ‘커밍아웃’한 바 있다. 매트릭스는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하는 주인공 네오가 자신이 살던 세계가 가상현실임을 깨닫는 스토리다.
워쇼스키 자매가 트랜스젠더를 커밍아웃한 뒤 팬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마음이 신체를 초월해 자신을 스스로 결정하는 매트릭스의 스토리는 트랜스젠더 스토리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릴리 워쇼스키는 스스로 “이 영화가 트랜스젠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변화, 특히 사이언스 픽션의 세계에서의 변화는 상상력이며 세계를 만들어 일견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 시리즈는 트랜스젠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매트릭스의 등장인물 스위치가 원작 각본에서는 트랜스젠더 캐릭터로 그려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매트릭스는 변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영화다. 하지만 그것은 숨겨진 관점에서 말해지고 있다. 그래서 저희는 스위치라는 현실 세계에서는 남성이고 매트릭스에서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각본을 쓸 때 자신의 트랜스젠더로서의 인식이 두뇌 속에서 얼마나 존재했는지는 모르지만 스토리는 자신들의 열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트랜스젠더 사람들은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 존재했다. 우리는 언제나 상상의 세계에 살았다. 그래서 저는 사이언스 픽션이나 판타지에 이끌려 ‘던전스 앤 드래곤’을 가지고 놀았다. 그것은 우리에게 세계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세계적인 히트작 ‘매트릭스’ 시리즈의 숨겨진 이야기이며, 이 시리즈는 2022년에 4번째 작품의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