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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위기는 기회?…아모레퍼시픽 스타트업 딛고 ‘무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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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위기는 기회?…아모레퍼시픽 스타트업 딛고 ‘무임승차?’

모다모다 자연갈변샴푸 '짧은 대박'…식약처 제동에 국내 판매 벼랑 끝
유사 염색 기능 샴푸 내놓은 아모레퍼시픽…소비자 반응 엇갈려
모다모다 측 "식약처, 스타트업에 대한 차별 느낀다" 토로
아모레퍼시픽 “논란 이전부터 준비, 시기 맞물렸을 뿐” 일축
모다모다가 안전성 이슈로 존폐 기로에 선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염모 기능을 가진 샴푸를 다음달 출시한다. 왼쪽은 아모레퍼시픽이 출시를 예고한 블랙 려 삼푸, 오른쪽은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다. 사진=각사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모다모다가 안전성 이슈로 존폐 기로에 선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염모 기능을 가진 샴푸를 다음달 출시한다. 왼쪽은 아모레퍼시픽이 출시를 예고한 블랙 려 삼푸, 오른쪽은 모다모다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다. 사진=각사 제공
감기만 하면 새치가 염색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샴푸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던 모다모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동으로 위기에 봉착하자 모다모다의 빈자리를 채울 염색 샴푸들이 출시 타이밍을 엿보고 있다.

모가모다가 출시한 자연갈변샴푸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로 사과의 갈변 원리를 이용한 혁신 제품이다. 국내외에서 기술과 효과를 인정받은 이 샴푸는 입소문만으로 지난해 8월 출시 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박템’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때는 품절사태로 제품을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잘나가던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특정 성분 때문에 위기를 맞는다. 식약처는 지난 12월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이하 THB)의 사용을 금지하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THB가 유전독성 및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THB는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성분이다. 고시가 개정이 완료되면 개정일로부터 6개월 뒤에는 이 성분을 사용한 샴푸 제조가 전면 금지된다. 이 때문에 모다모다 측은 미국에 본사 및 공장 이전을 고려 중이다.

모다모다가 벼랑 끝에 몰린 사이 시장성을 확인한 동종업계는 ‘염색 샴푸’ 출시 시점을 예의주시 중이다. 모다모다가 퇴출되면 그 자리를 선점, 시장 장악에 나서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그중 가장 먼저 염색 샴푸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아모레퍼시픽이 출시를 예고한 제품은 새치 케어 라인인 ‘려 블랙 샴푸’와 트리트먼트로 다음달 14일 판매를 시작한다. 식약처 고시 성분을 사용했고 두피 자극과 모발 손상의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모다모다 성분 논란으로 혼란이 컸던 소비자들은 대기업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염색 샴푸는 믿고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미 여러 뷰티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출시되면 사용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곳곳에 보였다.

고운 시선만 보내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이 닦아 놓은 길에 대기업이 거대 자본을 활용, 편승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포털 커뮤니티 등에 각종 의구심을 표출 중이다. 아이디 dpft****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좀 살리면 안되나. 예상했다 대기업 샴푸”, 아이디 pkd1****는 “모다모다 샴푸가 처음부터 대기업에서 나왔다면 벌써 대박 나고 시비도 없었을 것이다”며 “신생기업에서 히트치니 혁신 제품을 사장 시키려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모다모다는 식약처가 THB를 갑작스럽게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한 것이 여전히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모다모다 관계자는 “THB가 인체에 유해한지 아닌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용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차별’이라고 생각된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국내에는 유전독성이 확정된 성분이 들어간 수백여가지 화장품들이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규제는 없다”며 “식약처를 쉽게 납득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이 염색 샴푸 시장에 진출할 것도 예상은 한 눈치였다. 모다모다의 자연갈변 기술이 업계에 알려지자 여러 기업이 찾아와 기술협력과 인수 제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모다모다가 염색 샴푸 시장을 주목하게 만든 것은 맞지만 오래전부터 염모 기능 제품 개발을 해 왔다고 일축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모다모다의 안전성 이슈가 있기 전부터 려 블랙 샴푸 출시를 준비해 왔다”며 “의도치 않게 출시 시기가 맞물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이미 30여년 전 염색 기능이 있는 린스 제품을 출시했고 관련 기술 개발을 꾸준히 해왔다”고 부연했다.

또 “염색 기능 샴푸는 이미 여러 형태로 존재 중이고 동종업계에서 출시될 염색 기능 제품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여러 기업이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