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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술 살수 있다?…전통주만 파는 까닭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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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술 살수 있다?…전통주만 파는 까닭 알고보니

尹 정부 출범 앞두고 온라인 주류 판매 허용 기대
주류 통신판매 통해 산업 성장, 소비자 선택폭 확대할 수 있어
오프라인 채널 피해, 청소년 주류 구매 부작용 우려도 제기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소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소주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통업계가 오는 5월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등을 비롯해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광주 복합쇼핑몰 신설 공약 등을 내세운 새 정부가 유통산업의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이 가운데 주류업계는 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제맥주 및 수입주류업계는 주류 산업발전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 주류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주류는 전통주뿐이다. 다만 전통주의 범위도 제한적이다. 전통주산업법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와 시·도무형문화재를 보유한 생산주체가 제조한 전통주만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쇼핑이 증가하고 홈술·혼술이 유행하는 등 주류 시장 내 소비 성향이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주류 판매를 허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오더, 배달 플랫폼 등을 통한 주류 판매의 사례를 통해 온라인 주류 판매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실제로 편의점 GS25가 운영하는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4배 성장했다. 또 위스키의 지난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가량 크게 증가했으며, 수제맥주 업체 제주맥주가 지난달 블루보틀과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맥주는 사전 예약판매 오픈 6시간 만에 준비 물량을 완판했다.

배달 플랫폼 또한 주류 양도·양수방법에 대한 고시에 따라 1회 주문금액 중 주류 판매 금액이 50% 이하일 경우 음식과 함께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주류를 판매하고 있는 배달의민족, 요기요에 이어 쿠팡이츠도 올해 상반기 중에 주류 판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나 맥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지만 와인, 위스키 같은 수입주류 제품은 전문 매장이나 백화점을 가지 않는 이상 접하기 힘들다”면서 “온라인 주류 판매를 허용하면 소비자들은 보다 다양한 주류를 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라인 주류 판매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오프라인 채널의 경우 소비자의 주류 구매가 담배, 안주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관계자는 “주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면 편의점, 마트, 주류 소매점 등 다른 유통업체는 피해를 보고 수입 주류업체만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소년이 주류를 구매할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된다. 성인 인증 절차가 구축되어있다 해도 청소년들이 타인 명의 사용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주류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수입주류업계는 주류 온라인 판매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협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현재 OECD 국가에서 온라인 주류 판매를 제한하는 국가는 폴란드와 한국뿐"이라면서 "이미 성인 인증 절차를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오더 시스템처럼 성인 인증 시스템을 개선해나가며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유통업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입장에 대해 "온라인 주류 판매를 허용한다고 해서 소비자가 오프라인 채널에서 담배, 안주를 안 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온라인 주류 판매를 허용하면 온라인상에서도 다른 품목의 구매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