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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구리·주석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글로벌 금속시장 ‘슈퍼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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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구리·주석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글로벌 금속시장 ‘슈퍼 랠리’

지난해 1월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의 귀금속 전문 업체 프로아우룸의 금고실에 금과 은 주괴가 보관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1월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의 귀금속 전문 업체 프로아우룸의 금고실에 금과 은 주괴가 보관돼 있다. 사진=로이터

금과 은, 구리, 주석 등 주요 금속 가격이 새해 들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중국 금융시장 심리 회복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금속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통화 완화 기조 강화와 중국 경기 회복 신호에 베팅하면서 귀금속과 산업금속 전반에 걸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은 장중 온스당 4641.40달러(약 677만60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은 역시 온스당 90.52달러(약 13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구리와 주석도 나란히 최고가를 기록하며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 금리 인하 기대·달러 약세가 랠리 견인


최근 금속 가격 급등은 연준이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결과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과 은 같은 실물자산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더 저렴하게 인식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해 금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약 65% 올랐고 은은 약 150%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오훙 로터스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이 먼저 움직일 때는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모든 자산을 금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싸 보이는 자산이 많고 이는 금속 시장 전반에 강한 추세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금융시장 회복·공급 제약도 상승 압력


중국 금융시장 분위기 개선도 금속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공장 가동률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상하이선물거래소를 중심으로 금속 선물과 관련 주식에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도 제약 요인이 겹쳤다. 구리 시장에서는 지난해 주요 광산 차질이 이어졌고, 알루미늄은 중국 내 생산 제한에 직면했다. 주석은 세계 2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감소로 공급 부담이 커졌다.

알렉상드르 카리에 DNCA 인베스트 전략자원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금속은 구조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라는 장기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 저변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관세 변수에 은·구리 추가 자극


일부 금속은 미국의 무역 정책 변수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은과 구리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구리는 백악관이 올해 안에 수입 관세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미국 항만으로 물량이 몰리며 가격이 추가로 뛰었다. 은 역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유통 물량이 미국으로 묶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류스야오 쯔진톈펑선물 애널리스트는 “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우려로 상당량의 은이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의 공급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조정 가능성” 경고도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실물 수요 회복이 아직 본격적이지 않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귀금속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외교 행보와 중동, 동유럽 지역의 긴장 고조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금의 3개월 목표 가격을 온스당 5000달러(약 729만5000원), 은은 100달러(약 14만5900원)로 상향 조정했다.

데이비드 차오 인베스코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올해도 인플레이션과 금융 불안에 대비한 헤지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2025년만큼 가파른 상승이 반복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