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세관 당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H200의 중국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세관 대리인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기업들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사실상 수입 중단 조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은 이번 주 세관 대리인들에게 엔비디아의 H200 칩이 중국으로 반입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같은 날 중국 기술기업들을 불러 회의를 열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H200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정부 관계자들의 표현이 매우 강경해 현시점에서는 사실상 금지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다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수입 금지인지 임시 조치인지 불분명
중국 당국은 이번 지침의 배경이나 성격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조치가 전면적인 수입 금지인지, 아니면 일정 기간 적용되는 임시 조치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주문이 들어간 물량에도 적용되는지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H200은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강력한 AI 칩으로 미·중 기술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일부 조건을 달아 H200의 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했지만 중국 당국이 즉각 제동을 건 셈이다.
◇ 미·중 협상용 ‘지렛대’ 관측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정부가 일부 기술기업에 한해 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개발(R&D) 목적일 경우에만 H200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는 4월 중국 방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바 구존 로디움그룹 지정학 전략가는 “중국은 미국이 주도해온 첨단 반도체 통제를 완화하도록 더 큰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인공지능 자립 노선과 맞물려
미국은 2022년 이후 중국의 인공지능과 군사 역량 강화를 우려해 고성능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낮은 H20 칩의 수출을 한때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했지만 중국 당국은 같은 해 8월부터 사실상 해당 제품의 유통을 차단했다.
이 여파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AI 칩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제로’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H200은 H20보다 성능이 약 6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기업들이 화웨이의 어센드 910C 등 자체 AI 프로세서를 개발했지만 대규모 AI 모델 학습 효율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 기술기업들은 개당 약 2만7000달러(약 3939만 원)에 달하는 H200 칩을 200만 개 이상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재고 70만 개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다만 미국 정부는 H200 판매 대금의 25%를 수수료 형태로 가져가기로 해 중국 수출 재개는 미국 정부에도 상당한 수익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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