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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가 초등생 집에 쌓이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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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가 초등생 집에 쌓이는 까닭

격리 해제후 45일간은 검사 대상 아닌데도 주 2회 키트 제공받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한 가정에 학교에서 나눠준 자가검사키트 20여개가 쌓여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한 가정에 학교에서 나눠준 자가검사키트 20여개가 쌓여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새학기가 시작된지 한달 반 정도 지난 가운데 유·초·중등생이 있는 가정에 쓰지 않은 자가검사키트가 쌓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학급 내 누적 확진 학생 수가 비확진 학생 수를 상회하면서 신속항원검사도구(키트) 활용도가 낮아지고 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그간 신속항원검사도구(키트)를 이용해 유·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주 2회 선제검사를 지난 18일부터 주 1회를 원칙으로 하고 시·도교육감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교 내 확진자 발생 시 같은 반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7일 내 3회 실시하던 접촉자 검사를 같은 반 학생 중 유증상자·고위험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5일 내 2회 검사하도록 변경했다. 지난달 말부터 학생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로 전환되자 이같이 검사 완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학교 일각에서는 확진되는 학생들이 대거 생겨나면서 자가검사키트 선제검사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는 "우리 아이들은 이미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격리가 해제된지 5주째"라며 "확진일로부터 45일간은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를 실시하지 않는데도 학교에서 주 2회분의 자가검사키트를 계속 제공해 집에 20여개의 키트를 모셔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은 "확진된 학생 수가 많은 반은 정원 23명 중 17명이 이미 코로나에 누적 확진되는 등 비확진자보다 확진자 수가 훨씬 많아 주 2회든 1회든 의미가 거의 없다"며 "어차피 선제검사는 권고 사항이라서 학교에서도 검사를 강요하지 않아 자가검사키트 배부를 중단하는 것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 당국은 아직까지 검사체계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감소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4월 말까지는 효과성이 입증된 신속항원검사 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학교와 가정의 방역 피로도 등을 고려해 검사체계를 일부 완화하고, 5월 이후부터는 방역당국의 방역지침 변화 등에 따라 학교방역 지침도 추가적으로 보완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