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탈우유 대신 품질 고도화 선택
A2 전환에 80억원 투자
소비 감소·수입 확대 이중 압박…원유 경쟁력으로 돌파 시도
A2 전환에 80억원 투자
소비 감소·수입 확대 이중 압박…원유 경쟁력으로 돌파 시도
이미지 확대보기흰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업계 전반에서는 사업 구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발효유, 단백질 음료, 식물성 음료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흐름과 달리 서울우유는 원유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협동조합이라는 구조적 특성과 맞물려 있다.
서울우유는 약 1500여 명의 낙농가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생산된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매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를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역할인 만큼, 사업 역시 원유 소비 확대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경쟁사처럼 우유 외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로 전년(25.9㎏) 대비 9.5% 감소했다. 반면 발효유·치즈 등 가공유 소비는 6.4㎏으로 전년보다 33.3% 늘었다.
경쟁사들은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매일유업은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중심으로 성인 영양식 시장을 확대했고, 단백질·식물성 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반면 서울우유는 제품군 확대 대신 원유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 핵심은 A2 단백질 원유다.
A2 우유는 일반 우유 대비 소화 부담이 적은 제품으로 인식되며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해왔다. 발효유와 디저트 등 제품 확장 역시 원유 경쟁력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서울우유 전략의 중심에는 여전히 ‘원유’가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 우유에는 A1과 A2 두 종류의 베타카제인 단백질이 함께 포함돼 있는데, A2 우유는 이 가운데 A2 단백질만을 가진 젖소에서 생산된 원유를 사용한다. 젖소의 유전형질에 따라 단백질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A2 우유 생산에는 별도의 개체 선별과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 세균과 미생물을 한 번 더 제거하는 EFL(Extended Fresh Life) 공법을 적용해 신선도 유지 기간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서울우유는 A2 원유 도입을 위해 약 5년간 80억원을 투자해 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전용 목장 운영과 젖소 교체, 생산 공정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성과도 나타났다. 2024년 출시된 A2+ 우유는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1900만 개를 돌파했다.
다만 비용 부담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매출은 2조1008억원으로 3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프리미엄 원유를 기반으로 한 제품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저지우유를 활용한 아이스크림과 푸딩 등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전체 원유를 A2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축소 속에서 원유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소비 감소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전략이 지속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