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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만물상 편의점④] 스타트업·패션업계도 줄선다…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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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만물상 편의점④] 스타트업·패션업계도 줄선다…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촘촘한 영업망·젊은 고객층에 협업 요청 多

(왼)GS25에서 무신사 박스를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한 모습이다. (오른)GS25 DX LAB점에서 설치된 주류 무인 자판기에서 성인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왼)GS25에서 무신사 박스를 전달하는 장면을 연출한 모습이다. (오른)GS25 DX LAB점에서 설치된 주류 무인 자판기에서 성인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GS25
편의점이 테스트베드로 떠오르면서 다양합 업종에서 협업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판 만물상이 된 편의점은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과 협업해 신기술이나 새상품을 입점시켜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IT 기술로 구현한 무인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인매장은 입장 후 키오스크에서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모든 게 자동으로 이뤄진다. 각종 첨단기술이 고객 동석과 구매 상품을 파악하고 결제까지 자동으로 도와준다.

각 매장에는 QR코드 인증, AI(인공지능) 카메라, 안면 인식 결제, 무인운영 방범 솔루션, 주류 무인 판매기, 스마트 스캐너, 무게 감지 센서, 영상 인식 스피커 등 다양한 리테일테크가 집약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공공기관과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이 첨단 리테일테크를 실증하기 위한 장으로 편의점을 점찍으면서 함께 신기술을 시험해 보고 있는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배달 로봇 '뉴비'의 시범 운영과 CU·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 서비스'도 이와 마찬가지다. 자율주행 로봇 소트웨어 스타트업 뉴빌리티,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 등과 함께 미래형 배달 서비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서로 협력해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혁신기술을 가진 업체들만 편의점을 실험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무신사, 젝시믹스 등과 같은 패션기업들과도 손잡고 판매 제휴 및 마케팅 협약을 맺고 관련 상품을 판매한 바 있다.

또 지난해 CU가 세븐브로이와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가 대히트를 치면서 편의점에는 이종업종간 협업상품 출시가 잇따랐다. 곰표 밀맥주를 통한 마케팅효과에 너도나도 편의점과 협업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게임업계, 테마파크 등과 손잡은 이색상품을 다수 출시 중이다.

편의점이 신기술과 마케팅 실험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촘촘한 영업망과 2030 등 젊은세대들이 주고객층이라는 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근접해 있는 근거리 쇼핑 채널로 전국에 영업망도 촘촘히 갖추고 있어 각광받고 있다"라며 "특히나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층 유입이 많은 채널로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특성을 갖추고 있어 다른 업종에서 협업 요청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