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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탈TV’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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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탈TV’는 현재진행형

“그래도 TV” 옛말…모바일에 힘 싣는다

한 홈쇼핑 사에서 제품 판매 방송을 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 홈쇼핑 사에서 제품 판매 방송을 하고 있다. / 사진=김수식 기자
“TV요? 언제 봤는지 기억도 안 나요.”

30대 직장인 박지윤(가명)씨의 말이다. 박씨는 필요한 정보부터 즐기는 콘텐츠 등을 출퇴근 시간이나 자기 전 핸드폰으로 채운다. 쇼핑도 마찬가지다. 쇼핑 앱을 이용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다가 자연스럽게 접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현상에 TV홈쇼핑 사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온스타일, GS샵,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4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쳤다.

이 기간 CJ온스타일은 매출 1조3378억원, 6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 4.1% 감소했다. GS샵도 매출은 8.7% 줄어들어 1조1311억원, 영업이익은 17.3% 감소해 1169억원이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은 매출 1조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60.2%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 9416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2.6%, 89.4%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홈쇼핑업계는 ‘탈TV’에 힘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쯤부터 TV 콘텐츠로만은 힘들다는 이야기는 나왔다. 당시 여러 홈쇼핑 사에서 인플루언서나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들과 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TV라는 생각에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홈쇼핑 사들이 적극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CJ온스타일은 올해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확장 원년으로 삼았다. TV와 모바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CJ온스타일 원플랫폼 2.0 전략의 일환으로 유튜브부터 숏츠까지 모바일 라이브 전략을 강화해 ‘영상으로 쇼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GS샵은 지난해 12월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 서비스를 정식 오픈하며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 전개한다고 밝혔다. 숏픽은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지난 1일부터 ‘숏픽’을 앱 내비게이션 바 중앙에 배치했다.

GS샵은 “숏픽을 꺼내든 이유는 미디어 무게중심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최초 TV홈쇼핑 사업자로서 축적해 온 강점을 모바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했고, ‘쇼츠’, ‘릴스’, ‘틱톡’ 등 짧고 간결한 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이 모바일 콘텐츠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유튜브 예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TV 방송 의존도를 줄이면서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 중인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대 중심의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자체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는 지난해 4월 1차 방송을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4차 방송까지 누적 조회수가 86만회를 돌파하고, 4차 방송의 경우 상품 구매고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유튜브, SNS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원 소스 멀티채널(OSMC)’ 방식을 통해 탈TV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플랫폼으로 송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TV ‘엘라이브’를 롯데카드에 이어 롯데온에서도 동시 송출하는 등 자체 채널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향후 롯데온 등 계열사뿐만 아니라 고객 선호도가 높은 유망 플랫폼으로 동시 송출 서비스를 확대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