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먼저 이 기간 CJ온스타일은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47.1% 성장한 것이다.
다만 GS샵의 2분기 실적은 다소 아쉽다. 매출은 TV 시청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4.5% 감소한 2733억원이고, 영업이익은 0.4% 줄어든 272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을 비롯한 TV홈쇼핑 업계는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콘텐츠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CJ온스타일은 숏츠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모바일 앱 최상단에 숏츠탭을 신설하고 ‘30초 커머스’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으로 AI를 통한 다량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몰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숏폼 자동 제작 시스템은 AI 기술에 기반해 TV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1분 내외로 줄여 자동 업로드한다. 쇼호스트의 멘트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STT(Speech To Text)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판매방송 영상을 1분 하이라이트로 자동 편집한 뒤 자체 유튜브 채널 ‘훅티비’에서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은 TV, 모바일, SNS, 유튜브 등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원 소싱 멀티채널’ 방식을 통해 탈TV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900만 유튜버 ‘쯔양’과 기획한 ‘함박 스테이크’를 TV, 유튜브에서 동시 판매한 결과 4달만에 주문건수 4만 세트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멀티채널’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소형가전 1위 브랜드 ‘샤크닌자’ 무선 청소기를 숏폼에서 공개한 이후 라방을 진행한 결과 시청자 50만 명이 몰렸으며, 현재까지(2024.02~07) 브랜드 주문액 100억 원 이상을 달성했다. 4월에는 미국 아마존 선크림 1위 ‘조선미녀’ 선크림을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후 TV생방송에서 론칭해 25분 만에 준비 물량이 소진됐다.
GS샵도 숏폼 콘텐츠에 힘을 더했다. 지난해 12월 말 TV홈쇼핑과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이내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 서비스 ‘숏픽’을 오픈했다. 5월 말 기준 약 5000개 콘텐츠를 제작, 운영했는데 전체 누적 페이지뷰(PV)가 지난 6월 16일을 기점으로 1억 회를 넘어선 것이다. 쇼핏 오픈 6개월 만의 성과다.
이용자와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5월 기준 일평균 숏픽 시청자 수는 1월 대비 130% 증가했으며 숏픽을 시청하고 상품을 구매하는 직접 매출은 70.5% 늘어났다. 숏픽과 함께 GS샵 MAU도 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GS샵 모바일 앱 MAU는 1월 436만명에서 5월 483만명으로 10.8% 늘어났다.
2분기 TV홈쇼핑의 성장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홈쇼핑은 “패션과 주방용품, 여행상품 등의 트렌드를 반영한 방송 편성으로 매출이 늘었고 고수익 상품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뷰티, 패션 등 고마진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