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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올해의 화두는 “쇄신·쇄신·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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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올해의 화두는 “쇄신·쇄신·쇄신”

신 회장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
신년사‧VCM 모두 ‘고강도 쇄신’ 강조
롯데는 지난 9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VCM'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는 지난 9일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VCM'을 개최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이 롯데케미칼의 'AI 기반 컬러 예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몇 번이고 ‘쇄신’을 주문했다. 유통업계는 고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기후 악화 등 국내외 여러 요인으로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도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인해 경제 상황은 어김없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동빈 회장 역시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몇 번이고 ‘쇄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그는 현재 그룹이 놓인 어려움을 타파하고 대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고강도 쇄신을 주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12일 신 회장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그룹이 가진 자산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지금의 난관을 돌파하자고 역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VCM은 시종일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빠른 시간 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의 근본 원인은 외부환경이 아닌 우리 핵심사업의 경쟁력 저하”라고 지적하며,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CEO들에게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사업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룹의 본질적인 쇄신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을 제시했다.

도전적인 목표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 회장이 ‘쇄신’을 강조한 건 VCM 때만이 아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피력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올 한 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재무 건전성 향상 △고객 관점 사업 혁신 △인공지능(AI) 내재화 집중 등을 권고했다.

한편 9일 진행된 VCM에는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VCM에 앞서 그룹 내 AI 혁신사례를 소개하는 ‘AI 과제 쇼케이스’를 둘러보기도 했다. ‘AI 과제 쇼케이스’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하고,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인 에임스를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선보였다.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 및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 소개했다.

롯데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VCM을 열고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는 해외 진출과 신사업 육성을, 하반기에는 새로운 혁신을 추구하자는 ‘언러닝 이노베이션’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AI 전환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줄 것을, 하반기에는 고부가치 사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구현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