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호실적, 성장률 아쉬워
박대준 대표 단독체제 전환
전국 ‘쿠세권’ 계획, 순항 중
박대준 대표 단독체제 전환
전국 ‘쿠세권’ 계획, 순항 중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1분기 원화 기준 매출 11조4876억원(79억800만달러·분기 평균 환율 1452.66)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337억원(1억5400만달러)으로 300%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됐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마켓플레이스 등 쿠팡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약이 눈에 띈다. 이 부문 매출은 9조9797억원(68억7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활성 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 늘었다. 활성고객당 매출은 42만7080원(294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상품군 확대로 가격은 낮추고, 배송 경험의 기준을 높이는데 집중해 한국 리테일 시장의 몇 배에 달하는 성장을 프로덕트 커머스에서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상품군 확대로 이번 분기 9개 이상 카테고리에서 구매한 고객 수가 25% 이상 증가하는 등 고객 참여가 활발해졌다”며 밝혔다.
다만 원화 기준 매출 증가율은 점차 둔화했다.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3.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대로 감소하더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의 경우 직전 분기인 전년 4분기 대비 9.1% 급증했고, 2~3분기 매출도 직전 분기 대비 6%대 증가세를 보였다.
이유는 있다. 소비침체는 지속되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주하는 곳에는 항상 견제하는 곳이 많기 마련이다. 네이버가 이커머스를 강화하고 있고 중국 C커머스가 국내 시장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만큼 꾸준히 성장하는 것 만해도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쿠팡은 인공지능(AI)물류혁신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박대준 쿠팡 대표가 전면에 나선다. 쿠팡은 최근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 박 대표가 쿠팡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박 대표는 2012년 쿠팡에 정책담당 실장으로 합류, 2019년 쿠팡 정책담당 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또한 AI 물류혁신을 바탕으로 전국 로켓배송 확대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쿠팡의 혁신 신사업과 지역 인프라 개발을 이끌어 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쿠팡은 AI 물류혁신 기반의 전국 쿠세권 확장과 소상공인 판로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원 투자로 전국 9개 지역에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을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만 경북 김천, 부산 강서, 경기 이천 물류센터가 착공했고 충남 천안, 남대전, 광주첨단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경북 칠곡 서브허브는 지난해 말 운영을 시작했고, 울산 서브허브도 올해 준공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충청북도 제천시서 제천첨단물류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제천첨단물류센터는 인공지능(AI) 기반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출 예정으로, 최대 100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약 1만6000평 규모로 건립한다. 2026년 6월 준공, 2027년 상반기 운영 시작이 목표다. 앞으로 충청 및 강원권 ‘로켓배송’ 확대를 위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대준 대표는 “제천첨단물류센터를 통해 충청지역 고객들에게 더 좋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한 쿠팡의 첨단 물류 시스템과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