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지난 2013년 7조 원에서 2021년 1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다이어트 및 건강관리 시장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닭가슴살 제품군의 수요도 빠르게 늘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장 닭가슴살 시장은 2019년 310억 원에서 2020년 496억 원, 2021년 738억 원으로 2년간 연평균 5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닭다리, 닭날개 등 기타 부위의 시장이 정체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2021년 ‘The더건강한 닭가슴살’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당시 개그우먼 박미선을 전속 모델로 기용하며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그러나 냉장 닭가슴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하림을 비롯해 허닭, 이그니스 등 이미 자리 잡은 중견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The더건강한의 점유율은 다소 제한적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올해 The더건강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면 리뉴얼에 나섰다. 브랜드 로고를 새롭게 바꾸고, 전 제품군에 통일된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제품 포장은 깨끗한 아이보리색 배경에 영양 성분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막대 그래픽 요소를 넣어 건강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모델 마케팅도 다시 꺼내 들었다. CJ제일제당은 레드벨벳 슬기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맛있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슬기는 평소 식단 관리법 등을 공유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화제를 모은 바 있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연예인 마케팅은 CJ제일제당이 이미 성과를 확인한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해 유재석이 유튜브 채널 ‘뜬뜬’의 콘텐츠에서 CJ제일제당의 닭가슴살 스팸 제품을 언급하자, 해당 주말 CJ더마켓에서의 관련 제품 매출은 전주 대비 21% 증가했고, 검색량도 207%나 급등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이미지와 콘텐츠 노출, 할인 이벤트가 맞물려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 사례다.
CJ제일제당은 The더건강한 브랜드의 리뉴얼과 함께 제품군 확장도 지속할 방침이다. ‘닭가슴살 직화 통살구이’, ‘닭가슴살 통살구이 페퍼’, ‘그릴비엔나’, ‘그릴후랑크’ 등 일부 제품은 나트륨을 25% 저감한 버전으로 순차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가 집중되는 닭가슴살 제품군 중심으로 신제품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닭가슴살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더 건강하고 맛있게 화이트미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