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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시대, 성분 따지는 ‘뉴트리체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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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시대, 성분 따지는 ‘뉴트리체커’가 뜬다

풀무원다논 '풀무원요거트 그릭'. 사진=풀무원이미지 확대보기
풀무원다논 '풀무원요거트 그릭'. 사진=풀무원
최근 식품 구매 전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뉴트리체커(Nutrition+Checker)’ 소비자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는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저속노화(Slow Aging)’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노화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며, 맛이나 가격보다 성분을 우선시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보다 당·나트륨·칼로리는 줄이고 단백질·식이섬유는 늘린 건강지향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셈이다.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국 19세~65세 성인 남녀 1000명 중 67.2%가 ‘저속노화를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선정한 ‘2025 외식업 트렌드’에도 ‘저속노화’가 포함됐으며, 해당 키워드를 메뉴에 반영한 매장 수는 최근 4년간 약 3배 증가했다.

이 같은 소비 흐름에 맞춰 식음료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특히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을 높이고, 당이나 나트륨을 낮춘 간편식, 발효유, 음료 등이 다채롭게 출시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브랜드 ‘탱글’의 간편식 파스타 신제품을 통해 병아리콩을 첨가한 건면을 선보였다. 단백질 15g, 식이섬유 6g을 한 봉에 담아 한 끼 대용으로 충분한 영양을 갖췄으며, 청크토마토, 갈릭오일, 머쉬룸크림 등 세 가지 맛으로 다양성을 더했다.

농심은 용기면 브랜드 ‘누들핏’의 신제품 ‘마라탄탄’을 통해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았다. 135kcal의 낮은 열량과 1500mg의 식이섬유를 갖춘 제품으로, 넓은 당면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까지 구현했다. 자극적인 마라 풍미와 고소한 땅콩소스를 결합해, 다이어트 중에도 맛있는 한 끼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이처럼 건강 성분 중심의 제품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저당’ 시장이다. 식약처는 지난 5월 발표한 ‘2024 식품산업 생산실적’ 보고서에서 ‘슈거 제로 시장의 급성장’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저당 시장은 2016년 903억 원에서 2022년 3000억 원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다논은 대표 제품인 ‘풀무원요거트 그릭’의 당 함량을 낮추며 건강지향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단백질 함량이 우유(100g 기준) 대비 최대 2.1배에 달하고, 정통 그릭 유산균을 사용해 영양과 풍미를 함께 잡았다. 국내 그릭 요거트 시장에서 2015년부터 올해 1월까지 판매 1위(닐슨 RI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리뉴얼에서는 ‘달지 않은 플레인’을 ‘설탕무첨가 플레인’으로 개선해 설탕을 완전히 제외했고, 기존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텍스처는 유지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90g당 500억 CFU 이상 포함됐으며, ‘플레인’과 ‘블루베리’ 제품도 각각 당을 29%, 31% 줄여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풀무원다논 풀무원요거트팀 성지예 BM(Brand Manager)은 “당 함량이 낮은 그릭요거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풀무원요거트 그릭'을 새롭게 리뉴얼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국내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경 기자 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