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68개 점포 가운데 15개 점포 내년 5월까지 순차 폐점
내년 상반기 말 점포 수 기준 할인점 시장 3위로 하락 전망
부천 상동점 폐점 발표 이후 인근 이마트 매출 12% 증가해
롯데마트 “5월 말부터 방문객 증가…이슈 전략 활용할 것”
내년 상반기 말 점포 수 기준 할인점 시장 3위로 하락 전망
부천 상동점 폐점 발표 이후 인근 이마트 매출 12% 증가해
롯데마트 “5월 말부터 방문객 증가…이슈 전략 활용할 것”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할인점 점포 수는 125점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26점에서 지난달 말 부천 상동점 폐점이 완료되면서 한 곳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폐점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홈플러스는 M&A(인수합병) 성사까지 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폐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임대 점포 68개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해 2026년 5월까지 순차적 폐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미 할인점 8개를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었으며, 이 중 4개 점포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었다. 이처럼 대규모 점포 축소가 가속화되면서, 홈플러스의 2026년 상반기 말 할인점 점포 수는 2025년 상반기 말 대비 20점 감소한 106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기존 홈플러스를 찾던 고객이 인근 매장으로 분산돼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할인점 1위 이마트는 이미 반사이익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폐점 이후, 경쟁점인 이마트 부천 중동점의 매출이 12%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은 2003년 개점해 20년 넘게 운영돼 왔다. 지난 2020년에는 전국 매장 가운데 매출액 1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도 5위권에 드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 잡았다.
홈플러스는 부천상동점을 2013년 삼성SRA자산운용에 매각했고, 이후 2028년까지 15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운영해 왔다. 그러나 올해 초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폐점을 결정했다.
롯데마트 역시 5월 말부터 인접 홈플러스 폐점 지역에서 방문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1년간 홈플러스 할인점의 점포 폐점이 집중되면서 경쟁점 중심의 반사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오는 9~10월 홈플러스 M&A(인수합병)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폐점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터 내수 소비심리 반등, 금리 인하 누적,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 등에 힘입어 이마트·롯데마트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에브리데이 등 다양한 유통의 상품 매입 구조를 일원화해 원가를 절감해 왔다. 올해는 공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이탈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매출 상승을 위해 이번 이슈를 전략적으로 활용해보고자 한다”며, “당사의 경우 이마트 부천 중동점과 같은 급격한 매출 상승 사례는 아직 없지만, 홈플러스 본격 폐점 이후 인접 점포의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