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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린, 14척 28억 달러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동시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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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그린, 14척 28억 달러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동시 발주

中 광저우·韓 삼성重 각 7척 수주…친환경 네오파나맥스 시장 주도권 경쟁
타이완 선사 에버그린마린(Evergreen Marine)이 14,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4척을 총 28억달러(약 4조 원)에 발주해 친환경 선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타이완 선사 에버그린마린(Evergreen Marine)이 14,0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4척을 총 28억달러(약 4조 원)에 발주해 친환경 선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GPT4o
타이완 선사 에버그린마린(Evergreen Marine)14,000TEU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14척을 총 28억달러(4조 원)에 발주해 친환경 선대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계약은 중국 광저우조선소(Guangzhou Shipyard International)와 한국 삼성중공업(Samsung Heavy Industries)에 각각 7척씩 배분됐으며, 척당 단가는 약 2억 달러(약 2860억 원)로 선박 중개업계가 추정했다. 계약 사실은 지난 21일(현지시각) 국제 조선·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가 보도했다.
지난 1~10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발주량 중 LNG 이중연료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2024년 같은 기간(63%)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대체 연료 선박 중 가장 큰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올 들어 전체 신규 발주에서 대체 연료 선박 비율은 72%에 달했으며, IMO 2030·2050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과도기 솔루션으로 LNG 추진선이 선호되고 있다.

발주 배경 및 기술 경쟁


에버그린이 발주한 14척은 모두 네오파나맥스(neo-panamax) 규격으로, 파나마 운하 확장에 대응해 길이 366m·51m·깊이 16m 이내로 설계된다. 광저우조선소는 LNG 연료 탱크 설치 기술과 메탄 슬립(methane slip) 방지 설계, 저저항 선체 구조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량을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야드(Smart Yard) 자동화 공정과 고강도 용접 기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한 점을 내세웠다.
조선·해운 업계 관계자는 에버그린의 동시 발주는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고, 양국 조선소 간 기술 경쟁을 촉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중개업계 관계자는 “LNG 추진선은 IMO 규제에 맞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높아 글로벌 선사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라고 전했다.

수주 경쟁 격화…한국·중국 조선소의 대응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Clarkson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발주량 가운데 한국 조선 3’70% 이상을 수주했다. 반면 중국 조선소는 저비용 대량 생산 체계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특히 후동중화조선(Huadong Heavy)과 다롄조선그룹(Dalian Shipbuilding Group) 등이 LNG 탱크 일체형 모듈 생산 능력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시장 동향 전문지 글로벌 마리타임 허브는 “LNG 연료 공급 인프라가 확충되는 주요 허브 항만이 늘어나면서 대형 선사들이 친환경 선형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다만 메탄 공급망 불확실성과 연료 가격 변동성이 과제로 남아 있어, 다른 대체 연료 기술과의 기술적·경제적 비교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 및 에버그린 전략


에버그린은 이번 신조 발주로 기존 12,000TEU급 선형 대비 연료 효율을 약 15% 개선하고, 메탄 슬립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선사 관계자는 “2027년부터 순차 인도되는 신형선 도입으로 미주·유럽 노선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투자은행(Investment Bank)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최근 보고서에서 “LNG 추진선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한국 조선소 간 기술 협력 및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주요 항만이 2030년까지 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 규제를 강화할 예정임을 감안하면, 대체 연료 선박 발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버그린의 이번 대규모 발주는 선박 건조 시장의 친환경 전환 흐름을 상징하며, 글로벌 해운·조선 업계의 향후 경쟁 구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